주가상승·원화절상 등에 순대외금융자산 595억달러 줄어

작년 한해 단기외채비율 등 외채 건전성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조금씩 나빠졌지만, 한국은행은 "안정적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0년말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준비자산(대외결제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5.5%로 2019년말보다 2.6%포인트(p) 높아졌다.

대외채무 가운데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29.0%) 역시 0.2%p 상승했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단기외채 비율이 오른 것은 기관 투자자의 해외 증권투자가 늘고 국내은행의 예비적 자금 확보를 위한 외화차입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단기외채 비율이 과거 수준과 비교해 크게 낮고, 중앙은행 통화스와프 한도를 고려할 때 안정적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현재 대외채무는 5천424억달러로 2019년말보다 755억달러 늘었다.

단기외채(1천575억달러)가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 위주로 230억달러 증가했고, 장기외채(3천850억달러)도 정부의 부채성 증권이 282억달러 늘어난 것을 포함해 525억달러 불었다.

지난해 단기외채비율 2.6%p↑…한은 "안정적 수준"

최 팀장은 대외채무 증가에 대해 "외국인들의 한국 국채 등에 대한 투자가 늘었고, 거주자들이 해외에서 증권(코리안 페이퍼)을 많이 발행했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국채 투자 증가는 해외 신인도 측면에서 긍정적이고, 장기채 위주로 해외 증권 발행이 증가한 것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2020년 중 대외채무 증가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국내 외화자금 수요 확대에 따른 은행 차입금 증가와 원화채권의 상대적 안정성에 따른 외국인 국공채 투자 확대 등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대외채권은 2019년말보다 731억달러 많은 1조207억달러로 집계됐다.

단기 대외채권이 중앙은행의 준비자산 증가(343억달러) 등에 힘입어 514억달러 늘었고 장기 대외채권도 217억달러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4천782억달러로 1년 사이 24억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 한국의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전년말보다 2천363억달러 많은 1조9천361억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대외금융자산 중 증권투자가 미국 등의 주가 상승과 지분증권 투자 확대(+1천88억달러)의 영향으로 1천234억달러 증가했다.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투자)도 1조4천946억달러로 2천958억달러 늘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외 지급 능력을 반영하는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4천414억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였던 2019년말(5천9억달러)보다 595억달러 감소했다.

최 팀장은 "주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절상) 등 가격 요인이 대외금융부채에 많은 영향을 줬고, 이 때문에 순대외금융자산도 줄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단기외채비율 2.6%p↑…한은 "안정적 수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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