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5대 금융지주 회장을 만난 데 이어 정책금융기관장 및 금융협회장과 잇따라 회동한다. 코로나19 피해자에 대한 금융 지원을 요청하려는 목적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 위원장은 19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및 윤종원 기업은행장,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과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오는 22일에는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6대 금융협회 수장과 비공개 회동을 할 예정이다.

은 위원장은 지난 16일 KB·신한·하나·우리·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 회장과 회동했다. 내달 말 종료되는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의 대출(130조원 규모) 만기 연장과 이자 유예 프로그램을 6개월 더 연장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최근 보험사에 배당 자제를 권고했고, 2금융에도 대출 프로그램 연장을 독려해야 하는 등 안건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작년 말 기자간담회에서 “금융 여건이 불확실한 만큼 소통이 더 중요해졌다”며 “이해관계자, 금융기관, 국민과의 소통을 늘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금융계는 은 위원장의 소통 행보가 ‘일방통행’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금융위는 통상 간담회를 앞두고 업계 건의 사항을 수렴해왔지만 이번에는 그런 요청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한계기업을 걸러내기 위해서라도 이자만은 받게 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결국엔 금융위 계획대로 이자 유예 조치도 재연장으로 가닥이 잡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책금융기관장과 협회장도 은 위원장 앞에서 뾰족한 의견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김대훈/박종서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