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발 빠른 대응

신세계푸드 '셰프투고' 확대
점심 배송 지역 4곳으로 늘려
현대그린푸드, 건강식 메뉴 추가
신세계푸드가 서울 역삼동에서 운영하는 배달전용 주방 ‘셰프투고’에서 배달원이 음식을 수령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제공

신세계푸드가 서울 역삼동에서 운영하는 배달전용 주방 ‘셰프투고’에서 배달원이 음식을 수령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제공

직장인 구내식당을 수탁 운영하는 기업들은 지난해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자가 늘면서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직장인 수가 크게 줄었다. 전대미문의 팬데믹(대유행)에 미처 대응할 시간도 없이 타격부터 받았다.

단체급식 기업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500~600명을 오가며 재확산 조짐을 보이자 “이번에는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며 적극적인 반격에 나서고 있다. 배달을 시작하거나 급식이 중단돼선 안 되는 어린이집, 요양원 등 틈새시장을 비집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신세계푸드, 급식주방에서 배달
주방 벗어난 급식업체들, 집밥까지 배달

신세계푸드는 자사 외식 브랜드 노브랜드버거, 데블스도어, 베키아에누보 등에서 판매하는 인기 메뉴를 모아 배달 판매하는 ‘셰프투고’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고 18일 밝혔다. 서울 역삼동 1곳에서만 운영하던 셰프투고 주방(배달전문 매장)을 4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그만큼 성업 중이기 때문이다. 2019년부터 100㎡ 규모로 운영 중인 역삼동 매장의 지난달 5인 이상 단체주문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8% 증가했다.

하지만 이런 주방을 직영으로 계속 늘리기에는 비용 부담이 컸다. 손쉽게 셰프투고 배달 지역을 확대할 방법을 찾던 신세계푸드는 단체급식 사업장으로 눈을 돌렸다. 구내식당을 수탁 운영하는 곳 가운데 주방 조리공간이 충분하고 직장인 점심 수요가 풍부한 지역을 찾았다. 서울 마포, 삼성동 코엑스, 일산 킨텍스를 골라냈다. 마포와 코엑스는 이달 1일부터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고, 킨텍스는 다음달부터 한다. 5인 이상 단체주문일 경우 전화주문을 통한 배달이 가능하고, 5인 미만은 방문포장만 할 수 있다. 배달앱을 통한 배달은 선보이지 않고 ‘직장인 단체’ 점심 수요만 타깃으로 잡았다.

급식 업체가 배달에 나선 것은 신세계푸드가 처음이다. 현행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집단 급식소에서 조리한 음식은 외부 반출이 금지돼 있다. 당일 생산한 음식은 배식 후 전량 폐기해야 한다. 급식 업체가 배달에 나서고 싶어도 나설 수가 없었다.

이번에 배달서비스를 시작한 사업장은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곳들이다. 서울 마포구 일진빌딩 직원 식당은 빌딩주인인 일진그룹뿐 아니라 외부인도 방문해 식권을 구매한 뒤 식사할 수 있다. 배달 반경은 1㎞로 효성, 에쓰오일 등 주요기업 빌딩이 밀집해 있다. 코엑스, 킨텍스도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케이터링(출장 뷔페) 사업이 주력인 곳이다. 코엑스는 배달 반경 500m로 코엑스 전체와 삼성역 일근 빌딩이 해당된다.
가정식 배달, 키즈·실버 시장 개척
현대그린푸드도 정기 배달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가 지난해 3월 시작한 배달서비스(브랜드명은 그리팅)는 저당, 저염, 저칼로리 등의 콘셉트에 맞춰 짠 식단을 주 3회 가정으로 정기배송해준다. 지난해 월평균 4700건이었던 그리팅 주문 건수는 지난달 1만7000건으로 폭증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이탈리아 그리스 등 해외 장수마을 사람들이 어떻게 식사하는지 연구해 얻은 아이디어로 구성한 ‘장수마을 식단’을 지난달 출시한 후 주문 건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급식을 중단할 수 없는 어린이와 고령층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어린이집, 유치원, 요양시설의 급식 사업을 도맡으며 사업장을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서울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와 협약을 맺고 어린이집에 쿠킹클래스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고령층 전문 식품제조기업 ‘사랑과 선행’과 손잡고 고령층을 위한 케어푸드 식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2월부터 구내식당 내 ‘피키피커스’라는 테이크아웃 전문 부스를 100여 곳 사업장에서 운영하고 있다. 샌드위치, 선식 등 300종의 메뉴를 갖추고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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