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ESG는 기업의 백신"…신한금융 모든 사업 ESG로 평가 선언
“ESG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한 기업의 백신과 같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속도를 한층 더 높인다. 신한금융그룹은 17일 조 회장과 그룹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ESG 추진위원회’ 첫 회의를 열었다. ESG 추진위원회는 조 회장을 비롯해 전 계열사 CEO가 참여해 각 계열사의 ESG 경영 성과를 관리하고 추진 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조 회장은 “ESG를 내재화하고, ESG와 연계된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신한금융만의 ESG3.0 단계를 추진해나가자”고 강조했다. 사회공헌(CSR) 차원의 사회적 책임을 수립하는 단계가 ESG1.0이라면 공유가치창출(CSV)을 도입하고, ESG 경영을 선언하는 현 단계는 ESG2.0이다. 이를 넘어 ESG 요소를 경영에 통합하는 수준으로 진입하겠다는 의미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1월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자금을 융통해준 모든 기업과 사업 프로젝트를 통해 배출된 탄소와 저감된 탄소의 합을 2050년까지 ‘제로(0)’로 맞추겠다는 ‘제로 카본 드라이브’를 동아시아 금융그룹 최초로 선언하기도 했다.

우선 과제로 2030년까지 금융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38.6%를 감축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이날 중간목표 달성을 위해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과 탄소 집약도를 면밀히 모니터링했다.

신한금융그룹 ESG위원회는 각 계열사가 추진하는 ESG 사업의 성과를 정량적으로 측정·평가하는 ESG 성과관리체계를 구축하는 역할도 맡는다. 사업의 전 영역을 ESG 기준으로 평가하겠다는 의미다. 이런 시도는 국내 금융사 가운데 처음이 될 전망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매 분기 ESG 성과를 공시해 이해관계자들에게 상세히 알리겠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