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미래도 시공사 199세대 규모로 재건축…주민들 "수년간 고통 회고하며 환영"
광주 평화맨션 붕괴위험 6년여 만에 철거…4월 말께 착공
광주 북구 평화맨션이 오는 15일 철거를 시작 재건축을 본격화한다.

2014년 붕괴위험으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지 6년 7개월여만이다.

16일 광주 북구 평화맨션 재건축정비조합 측에 따르면 오는 25일 기존 평화맨션 건물 철거 작업을 시작, 4월 말께부터는 착공한다.

1981년 준공된 2개 동 172세대 규모의 광주 북구 중흥 평화맨션은 2014년 7월 A동 지하 기둥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했다.

정밀안전진단 결과 철거가 시급한 E등급 판정을 받아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여러 차례 유찰로 사업 추진이 난항을 겪었다.

유찰 이후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했지만, 이 건설사마저 정식 계약을 앞두고 사업을 포기하기도 했다.

대안이 없어 사업추진이 좌초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모아종합건설의 '모아미래도' 측이 재건축사업 시공사로 극적으로 선정돼 사업 추진에 불씨가 되살아났다.

조합 측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모아미래도 박치영 대표이사는 과거 평화맨션 인근에서 거주한 이력이 있어 재건축에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건축 사업은 기존 172세대를 27세대 늘려 총 199세대로 재건축하는 소규모 주택법에 근거해 진행된다.

조합 측 관계자는 "내 집을 놔두고 이주비 대출을 받아 떠돌아다닌 지 거의 7년이 다 된다"며 "여전히 사업추진이 쉽지 않지만, 그래도 기존 삶의 터전에 다시 살고 싶다는 조합원들의 소망을 담아 조심스럽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들 상당수가 철거와 착공 소식에 '정말 집을 지을 수 있느냐', '저게 무너지든지, 내가 무너지든지 버텼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며 걱정과 기대를 함께 안고 착공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