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이 동남아시아 최대 e커머스 플랫폼 ‘쇼피’와 손잡고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선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딛고 올해는 해외에서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쇼피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제휴를 통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화장품 브랜드 판매를 확대하고 아시아에서 한국 화장품 브랜드의 입지를 넓히는 데 협력할 계획이다. 김영수 아모레퍼시픽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법인장(전무)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시장의 핵심 파트너인 쇼피가 확보한 지역 유통망,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올해 아세안 사업을 더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8년 쇼피에 일부 제품을 입점시켰다. 지난해 쇼피에서의 매출(거래액)이 2018년보다 13배 증가하자 쇼피와 MOU를 체결하고 사업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양사는 올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려, 미장센,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주력 브랜드 제품을 더 많은 동남아 지역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또 대만 쇼피에도 처음 입점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4조9301억원으로 전년보다 21.5% 줄었고, 영업이익은 1507억원으로 69.8% 급감했다. 이를 극복하고자 네이버, 무신사, 라자다그룹 등과 파트너십을 맺는 등 채널을 다각화하기 위한 기반 작업을 했다. 올해는 해외 시장 확대와 디지털 플랫폼 확장을 통해 5조6000억원의 매출과 38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다는 목표다.

화장품업계에서는 올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공격적으로 새로운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