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뉴욕증시 상장 절차 돌입
외신 관심 '집중'…"알리바바 이후 최대어"
지분 38% 보유한 비전펀드 '잭팟'
전자상거래(e커머스) 기업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 상장 절차에 돌입하며 유통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 사진=한국경제신문 DB

전자상거래(e커머스) 기업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 상장 절차에 돌입하며 유통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 사진=한국경제신문 DB

전자상거래(e커머스) 기업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 상장 절차에 돌입하며 유통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비주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외신에서는 기업가치가 500억달러(약 55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선 쿠팡이 이르면 3월 중 상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쿠팡은 '쿠친'(쿠팡친구)를 비롯한 '블루칼라' 직원들에게 쿠팡 주식 약 1000억원 어치를 나눠주겠다고 밝혔다.
쿠팡, 뉴욕증시 데뷔 공식화…김범석 지분에 29배 의결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쿠팡은 지난 12일 뉴욕증시 데뷔를 공식화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클래스A 보통주 상장을 위해 S-1 양식에 따라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주식 수량과 공모가격 범위는 결정되지 않았다. 쿠팡은 뉴욕증시에 종목코드 ‘CPNG’로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기업공개(IPO) 절차에 따라 쿠팡은 기업투자가 대상 로드쇼를 실시한 후 공모가를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미국에서 거물급 인사를 잇달아 영입하고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쿠팡의 상장 추진은 어느정도 예견된 상황이었다.

쿠팡의 뉴욕증시행은 한국 금융당국은 허용하지 않는 '차등의결권'을 보장받기 위해서로 IB 업계에선 풀이한다. 쿠팡은 창업자인 김범석 의장이 보유하는 클래스B 주식에 대해 1주당 일반 주식 29배의 '차등의결권'을 부여한다고 신고했다.

'슈퍼의결권'으로도 불리는 차등의결권은 창업주 혹은 최고경영자(CEO)에게 많은 의결권을 줘 안정적인 회사 운영을 도모하고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방어할 수 있도록 한다. 업계에선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 시점을 이르면 3월께로 점친다.

쿠팡은 자사 배송 직원인 쿠친을 비롯한 '블루칼라 노동자'에게 최대 1000억원대 자사주를 나눠주겠다고 상장 신청서에서 밝혔다. 단순 계산에 따르면 1인당 200만원 가량의 자사주를 받게 된다.
2010년 설립 쿠팡, '한국의 아마존' 평가도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쿠팡은 창업 10년 만에 국내 유통업계의 '게임체인저'가 된 데 이어 '중국 알리바바그룹 이후 최대어'란 수식어를 달게 됐다.

쿠팡은 '로켓배송'이란 당일배송 서비스로 유통업계의 '배송전쟁'을 촉발했다. 이후 새벽배송 서비스를 추가하고 유료 멤버십 '와우 멤버십'과 함께 '간편결제 '쿠페이'를 선보이며 고객 충성도를 높였다. 배달앱(운영프로그램) 업계에 음식배달 서비스 '쿠팡이츠'로 도전장을 던졌고,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쿠팡플레이' 등 서비스를 선보이며 '코로나19 수혜주' 콘셉트를 완성해나갔다. 세계 최대 e커머스 기업 아마존의 행보와 유사해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쿠팡을 '한국의 아마존'으로 묘사한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91% 급증한 199억7000만달러(약 13조2500억원)에 달했다. 적자 규모는 4억7490만달러(약 5257억원)로 2019년(7205억원 적자)보다 규모를 한층 축소한 상태다. 창업주인 김범석 의장은 지난해 연봉 88만달러(약 10억원)와 주식 형태 상여금(스톡 어워드)을 비롯해 총 1434만달러(약 158억원)의 보상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알리바바 이후 최대어로 떠올라…소프트뱅크 투자금의 7배 '대박'
월스트리트저널 기사. 사진=한경 DB

월스트리트저널 기사. 사진=한경 DB

미 경제신문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외신도 쿠팡의 뉴욕증시 데뷔에 주목하고 있다. 기업가치 평가액이 50조원을 넘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WSJ은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 계획을 전하면서 "2014년 알리바바그룹의 데뷔 이후 가장 큰 외국 회사의 기업공개(IPO)가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쿠팡 기업가치에 대해선 500억달러(약 55조4000억원)를 넘는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예상된다는 관측을 내놨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한달 전 보도에서 언급한 300억달러(약 33조2000억원)를 훌쩍 넘은 수준이다.

미 포브스는 '한국의 아마존이 IPO를 신청했다'는 기사에서 "아마존이 미국에서 이견이 없는 승자라면 한국에서는 소프트뱅크의 후원을 받은 이 회사(쿠팡)가 우승자"라고 평가했다.

WSJ는 쿠팡 상장으로 인해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약 7배의 수익을 낸 것으로 추산했다.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는 2015년과 2018년에 걸쳐 27억달러를 투자, 쿠팡 지분 38%를 보유하고 있다. 쿠팡의 기업가치가 500억달러에 이른다고 가정하면 소프트뱅크의 지분 가치는 최대 190억달러(약 2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