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조1천841억원 2.1%↑…미디어 매출 3조원 돌파
"올해 서비스 매출 4% 이상 증가…B2B 본격화 위해 M&A도 추진"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를 선언한 KT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도 기업간거래(B2B)와 미디어 사업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도 신성장사업을 강화해 25조원 매출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KT, 작년 B2B·미디어 고성장…"올해 매출 25조원 넘을 것"(종합2보)
KT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1조1천841억원으로 전년보다 2.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23조9천1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순이익은 7천34억원으로 5.6% 늘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천66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4% 늘었다.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6조2천73억원과 391억원이었다.

AI/DX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하며, KT 전체 사업영역 가운데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특히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 사업은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라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AI콘택트센터(AICC) 서비스는 대기업, 금융사, 교육기관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블록체인 매출도 코로나19 이후 지방자치단체의 지역화폐 발행량이 증가하면서 전년보다 7배 가까이 성장했다.

IPTV 매출은 전년 대비 7.7% 증가하고, 제휴 확대를 통한 서비스 경쟁력 강화로 가입자 순증세가 계속됐다.

무선 매출은 전년보다 1.3% 증가한 6조9천3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KT의 5G 가입자는 362만명으로, 후불 휴대전화 가입자 중 5G 가입자 비중은 25%였다.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대비 7.3% 감소했고,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초고속인터넷은 서비스 상용화 22년 만에 9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여행객 감소의 타격을 입은 BC카드와 KT에스테이트는 매출이 각각 4.2%, 24.9% 감소했다.

IPTV와 스카이라이프, 콘텐츠 자회사를 합친 그룹 미디어 매출은 3조1천939억원으로 첫 3조원대에 진입했다.

KT는 최근 HCN 인수와 콘텐츠 전문법인 설립으로 미디어 매출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KT는 올해 서비스 매출이 4% 이상 증가하면서 매출 25조원 이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과 미디어, 커머스 등 성장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B2B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주요 파트너사와 제휴하며 인수합병(M&A)이나 지분투자도 추진한다.

설비투자액(CAPEX)은 지난해 2조8천7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AI/DX, 미디어 등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 내외로 성장할 전망이다.

5G 중저가요금제가 LTE 가입자의 5G 전환을 유도하면서 가입자 확대와 ARPU 증가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5G 가입자는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의 4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KT CFO 김영진 재무실장은 "2021년은 디지털 플랫폼 사업의 확대,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차별화된 방식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그룹 역량을 결집해 성장에 집중하고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