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커진 먹거리 수요와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맞물려 호실적을 냈다.

이마트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이 22조330억원으로 전년(19조629억원) 대비 15.6% 증가했다고 9일 공시했다. 창립 27년 만의 최대치로 매출이 20조원을 넘은 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2372억원으로 전년(1507억원)보다 57.4% 늘었다. 2018년부터 감소세였다가 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본가’인 이마트 실적이 반등했다. 이마트 점포와 창고형 마트 트레이더스, 자체브랜드(PB) 노브랜드 등이 포함된 별도 기준 이마트 매출은 14조2138억원으로 전년 대비 8.1% 늘었다.

이마트 점포(할인점) 매출이 기존 점포 기준으로 1.4% 증가해 3년 만에 플러스 성장을 했다. 지난해 월계점 등 9개 점포에 먹거리를 강화하는 방향의 리뉴얼을 진행해 소비자들을 끌어모은 결과다. 지난해 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고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자 집밥 수요가 급증한 영향도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특수를 누린 트레이더스는 총매출이 23.9% 늘었다.

비대면 소비에 특화된 자회사들도 호실적을 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쓱닷컴과 T커머스 신세계TV쇼핑 등 연결 자회사들도 실적이 고르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쓱닷컴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을 거의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이 팽창하면서다. 쓱닷컴은 지난해 영업손실을 1분기 197억원, 2분기 137억원, 3분기 31억원으로 줄여왔다. 매출은 매 분기 35~40%씩 성장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