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이달 들어 평균 10% 올라
지난해 호실적에 투자심리 개선
"배당 축소 선반영…금리 상승"
"예금보다 10배 더 버는 금융株"…수익률 어느 정도길래?

여윳돈이 있다면 은행 예적금에 넣어야 할까? 은행 주식에 넣어야할까? 이달의 정답은 '주식'이 될 전망이다. 국내 예적금 금리가 평균 1%대인데 반해, 금융주들의 수익률은 이달만 10%를 웃돌고 있어서다. 파죽지세의 오름세를 보이면서 긍정적인 전망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이달 들어 평균 10.03% 상승했다. 가장 많이 오른 금융주는 하나금융지주(44,500 -1.77%)로 14.1%가 상승했다. KB금융(55,100 -2.99%)지주(11.8%)도 10%가 넘게 올랐다. 신한지주(39,800 -3.16%)(7.3%)와 우리금융지주(11,300 -2.59%)(6.9%)도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평균 6.61%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내 대형 금융주들이 이달 들어 상승한 이유는 '실적'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의 배당 축소 관련 악재가 선반영된 것도 주가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우리금융을 제외한 나머지는 지난해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1년새 각각 4.3%, 10.3% 늘어난 순이익을 보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금융당국의 은행권 배당 축소 권고가 이미 주가에 반영되면서 더이상의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 축소는 한시적 권고 조치"라며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금융주가 반등하고 있다"고 했다.

경기 개선 기대감도 한 몫 했다. 미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금융주를 끌어올렸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장중 연 1.2%까지 올랐고, 30년물은 장중 연 2.0%를 넘어서기도 했다.

미 국채 금리 상승과 장단기 금리차 확대는 경제 회복의 신호로 풀이된다. 경제가 회복되고 국채 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 등 시장 금리도 덩달아 상승하면서 은행 등 금융기관의 이자 수입도 늘어난다. 국내 금융주가 상승세를 보인 이유다.

실제 미국증시에서 주요 금융주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1.6% 급등했다. 같은 기간 JP모간체이스와 씨티그룹도 각각 8.9%, 5.4% 뛰었다. 미 금융주 상승이 국내 금융주 강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셈이다.

대출 만기연장 상환 유예, 예대율 규제 완화 등의 연장 가능성도 금융주 약진을 이끌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시적으로 시행 중인 금융규제 완화조치가 연장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며 "금융권에 리스크를 극복할 충분한 시간을 부여하겠다는 의미로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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