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지난해 4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 강도 높은 점포 구조조정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롯데마트와 계열사 롯데하이마트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81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436억원)보다 316.8% 증가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114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은 3조84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었다.

실적이 두드러지게 개선된 건 마트와 슈퍼 사업부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4분기 2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3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전년 4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롯데슈퍼는 7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전년 동기(영업적자 430억원)에 비해 적자폭을 대폭 줄였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2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이후 지난달까지 725개 점포 중 114개를 줄였다. 구조조정한 점포 중 슈퍼는 74개로 전체의 65% 수준이다. 마트도 12개 점포의 문을 닫았다.

계열사 롯데하이마트는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다. 롯데하이마트의 4분기 영업이익은 16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8.8% 증가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며 가전과 인테리어 교체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백화점과 계열사 롯데컬처웍스는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다. 백화점 사업부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7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 줄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방문객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실적이 부진했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부진했다. 영업이익은 34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9.1% 줄었고, 매출도 16조762억원으로 8.8% 감소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난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였다”며 “올해는 오프라인 수익성을 개선하고 온라인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