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마다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이 쏠쏠하게 이용했던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가 올 설에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7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이번 설을 앞두고 차량 무상점검을 제공하는 업체는 DB손해보험이 유일하다. 이 회사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은 오는 10일까지 전국 ‘프로미카월드’에서 12~25개 항목에 대한 점검과 실내 살균·탈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다른 보험사들은 평상시 운영하는 통상적인 점검 서비스만 시행하고 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과 나머지 중하위권 업체들은 설 연휴에 맞춘 특별 무상점검은 준비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정부가 고향 방문 자제를 요청한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추석에도 차량 무상점검을 제공한 보험사는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세 곳에 불과했는데 이번 설에는 더 줄어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만 해도 손보사들은 연휴 기간에도 고속도로 휴게소에 임시공간을 마련하는 등 무상점검 서비스를 활발하게 벌여 왔다. 사전 점검을 통해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고, 적은 비용으로 마케팅 효과도 거둘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긴급출동 서비스는 이번 설에도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손보사들은 연휴 기간 콜센터를 24시간 가동한다. 운행 도중 타이어 교체, 잠금장치 해제, 긴급 견인, 배터리 충전, 비상 급유 등이 필요할 때 활용하면 된다. 다만 자동차보험에 들 때 긴급출동 특약을 추가한 사람만 이용할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 차가 멈췄다면 한국도로공사 콜센터에 전화해 무상견인 서비스를 받는 방법도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