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왼쪽)과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이 지난해 4월28일 서울 마포 효성본사에서 액화수소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한 모습. [사진=효성 제공]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과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이 지난해 4월28일 서울 마포 효성본사에서 액화수소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한 모습. [사진=효성 제공]
효성중공업이 글로벌 산업용 가스 전문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합작법인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세계 최대 액화수소 플랜트 건립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고 5일 밝혔다.

효성중공업은 이날 린데그룹과 액화수소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법인(JV)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새로 설립되는 합작법인은 액화수소 판매법인 효성하이드로젠과 생산법인 린데하이드로젠 등 2곳이다.

이번 합작법인 투자는 지난해 4월 효성중공업과 린데그룹이 액화수소 생산·운송·충전시설 설치 등 수소 가치사슬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에 비해 부피가 800분의1 수준으로 작아 저장 및 운송이 용이하다. 특히 승용차 1대를 충전하는 시간이 3분에 불과해 기체수소에 비해 4분의1로 줄일 수 있다. 고용량 수소 연료가 필요한 대형차의 충전 시간도 대폭 감소해 수소버스나 트럭 등 대형 수소차 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또 차량용 뿐 아니라 드론, 선박, 지게차 등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로 수소 에너지의 사용처를 다변화 해 수소 경제를 활성화 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계약으로 린데하이드로젠은 2023년 초까지 효성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울산 용연공장 부지에 연산 1만3000t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건설한다.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로, 이르면 이달 초 착공에 돌입한다.

효성하이드로젠은 액화 수소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전국 120여 곳에 수소충전이 가능한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생산된 제품을 차질없이 공급할 계획이다.
사진은 효성중공업이 2018년 건립한 울산 북구 경동 수소 충전소. 2020.4.28 [사진=효성 제공]
사진은 효성중공업이 2018년 건립한 울산 북구 경동 수소 충전소. 2020.4.28 [사진=효성 제공]
조현준 효성 회장은 "수소경제 활성화의 핵심인 수소에너지의 생산부터 유통, 판매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며 "수소 분야의 선두기업으로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은 "한국 정부가 수소 전기차에 거는 기대가 크다. 액화수소는 사용 범위가 광범위해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효성과 손잡고 국내 수소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