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유명인들의 고양이 사랑
 일러스트=전희성 기자 lenny80@hankyung.com

일러스트=전희성 기자 lenny80@hankyung.com

최근 고양이를 키우는 인구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이유는 고양이가 고독한 현대인을 닮았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사회화되지 않는다. 고독과 외로움을 견딘다. 타인은 경계하지만 가족에게는 따뜻하다. 겉은 까칠하지만 속은 여전히 외롭고 사랑받기를 원하는 존재. 그래서 고양이를 ‘현대인의 자화상’이라고도 한다.
치열하고 도도하게
타인의 시선 의식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날 닮은 너, 묘하게 끌리네

야생성이 있는 고양이는 높은 캣 타워에 올라가 창밖의 새를 보며 새와 비슷한 울음소리를 내곤 한다. 이 ‘채터링(chattering)’은 새 또는 쥐, 장난감 등 사냥감을 발견했을 때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서 나오는 소리다. 먹잇감의 소리를 똑같이 흉내내면서 몰래 다가가 사냥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2010년 파비오 로허 야생동물보호협회 연구원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브라질의 아마존 숲에 서식하는 얼룩무늬타마린 원숭이의 소리를 녹음하던 중 얼룩 살쾡이가 나타나 원숭이 소리를 내면서 원숭이 무리에 다가갔다. 실제 대부분의 원숭이가 속았다. 고양이의 채터링이 사냥 본능임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다. 마치 전장에 나가 싸우는 전사처럼, 매일 성공을 위해 내달리는 직장인들처럼.

고양이는 자존감이 높다. ‘야옹’하며 만져달라고 다가오다가도 계속 쓰다듬으려고 하면 금세 도도한 걸음걸이로 사라진다. 사랑을 구걸하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스스로 털을 핥아 몸단장한다.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뒤에도 모래를 덮어 뒤처리를 깔끔하게 한다.

아무리 나이가 어린 새끼 고양이라고 하더라도 자립심이 강하고 용감하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낸다. 불필요한 감정 소모가 없고 전달하는 메시지도 명료하다. 간결한 고양이식 커뮤니케이션은 겉과 속이 다르지 않아 매혹적이다.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철학자 미셸 푸코, 알베르트 슈바이처 박사,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 등 유명인도 모두 이런 고양이에 매료됐다.
고독한 현대인 치유하기도
타인의 시선 의식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날 닮은 너, 묘하게 끌리네

일본에서 6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행복하고 싶다면 고양이와 함께 사세요》의 저자 가바키 히로시 프레스컨설팅 대표는 고양이 8마리를 키우는 집사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고양이는 그저 귀엽기만 한 동물이 아니다. 함께 사는 사람에게 인격적 성숙과 진지한 삶의 자세까지 많은 것을 알려주는 힘과 능력을 가진 존재다”라고 썼다.

그는 “고양이에겐 상상 이상의 치유와 영향력이 있다”며 ‘고양이 사원 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사무실에 고양이를 두면 스트레스를 줄이고 행복하게 해준다는 이유에서다. 행복지수가 올라가면 사업 성과가 높아지고 동료와의 유대감이 깊어져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란 주장이다.

고양이는 고독한 현대인을 치유해주기도 한다. 고양이와 함께 있으면 뇌 속에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분비되면서 마음을 평온하게 해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애니멀 테라피’다. 반려견도 비슷한 효과가 있지만 과정이 다르다. 개는 먹이를 주는 사람에게 복종하는 것과 달리 고양이는 먹이를 준다고 무조건 따르지 않는다. 스스로 주인과의 교감을 거친 뒤 따르기를 선택한다. 고양이가 이런 선택의 과정을 거쳐 자발적으로 곁에 있어 줄 때 사람이 느끼는 교감과 평온함은 더 크다.

민지혜/정소람 기자 spop@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