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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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경제지표와 기업들이 양호했음에도 혼조세로 마감했다. 알파벳(구글 모회사)은 구글의 광고 매출이 확대되면서 호실적을 기록, 주가가 급등했다. 아마존 역시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난다는 소식이 주가가 하락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12포인트(0.12%) 상승한 30,723.60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같은 기간 3.86포인트(0.1%) 오른 3,830.17을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2.23포인트(0.02%) 떨어진 13,610.54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요 경제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민간부문 고용은 17만4000명 증가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 5만명 증가를 큰 폭 넘어서면서 고용시장 악화 우려가 감소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전달 57.7에서 58.7로 올랐다. 2019년 2월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의 1월 서비스업 PMI 최종치(계절조정치)도 전월 확정치 54.8에서 58.3으로 상승하며, 예비치 및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

미국 신규 부양책 기대감도 지속되고 있다. 공화당 일부 의원들이 부양책 규모를 6000억달러로 줄일 것을 제안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제시한 1조9000억달러 방안을 지속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도 공화당의 동의 없이 대규모 부양책을 도입할 수 있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부양책의 규모나 도입 시기 등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결국 추가 조치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反) 공매도 움직임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의 움직임도 잦아들고 있다. 게임스톱 AMC 등의 주가 변동성은 완화됐다. 이에 일부 종목의 과도한 변동성이 시장 전반의 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줄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호실적과 양호한 고용지표로 대형 기술주와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출발한 이후 바이든 정부가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이후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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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구글 모회사)의 주가는 전날보다 주당 139.76달러(7.28%) 급등한 2058.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알파벳은 자회사 구글의 광고 매출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569억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시장에선 531억3000만 달러를 예상했다.

금융주도 상승했다. JP모간은 전날보다 주당 1.53달러(1.15%) 상승한 135.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같은 기간 주당 0.55달러(1.77%0 오른 31.58달러를 기록했다. 고용지표 개선 등으로 국채금리가 상승한 점이 은행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정유주도 올랐다. 엑슨모빌은 전날보다 주당 1.79달러(3.92%) 상승한 47.42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노필립스도 같은 기간 5.47% 뛰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7%(0.93달러) 오른 55.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이행과 미국의 재고 감소가 유가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아마존도 호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하락 마감했다. 아마존은 전날보다 주당 67.47달러(2.0%) 떨어진 3312.53를 기록했다. 아마존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1255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 처음으로 매출 1000억달러를 넘었다.

다만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3분기 CEO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를 억눌렀다.

이 밖에 테슬라(-2.07%)는 경쟁 격화 우려에 하락했고 애플(-0.78%)도 애플카 소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소폭 내렸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