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가입 조건이 올초부터 큰 폭으로 완화되면서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ISA는 계좌 하나로 예금과 펀드 등 여러 금융 상품에 투자할 수 있고 세제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통장이다. 지난해까지는 소득이 있어야만 가입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19세만 넘으면 가입이 가능해졌다. 이르면 다음달 개별 종목 투자도 할 수 있는 ‘투자형 ISA’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질 전망이다.
소득 없어도 가입되는 ISA…"삼성전자 주식도 살 수 있어요"

수익률은 금융투자협회서 확인

ISA는 세금 혜택이 매력이다. 이자와 배당·양도소득에 대해 최대 4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준다. 상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가입자가 자기 책임 아래 운용 자산을 직접 정하는 신탁형과 은행에 투자를 맡기는 일임형이 있다.

일임형은 은행들이 투자 방법을 표준화해 마련한 여러 개의 모델포트폴리오(MP) 가운데 하나를 가입자가 고르는 식이다. 초고위험부터 초저위험까지 투자 성향에 따라 다른 포트폴리오가 제공되기 때문에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 모델을 택하면 된다.

ISA의 경쟁력은 MP 성과에서 갈린다. 금융투자협회 ISA 다모아에서 개별 은행의 ISA 투자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다. ISA 다모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각 은행의 고위험 이상 MP는 대부분 연 10%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2년 기준으로는 연 40%대 수익률을 기록한 곳도 있다. 저위험과 초저위험 MP도 지난해 연 2~6%대 수익률을 올렸다. 연 1%가 되지 않는 정기예금보다 훨씬 수익률이 짭짤했던 셈이다.

개별 종목 투자하는 ISA도 첫선

은행들은 올해부터 ISA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입 대상이 넓어지고 투자 자산 범위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는 ISA에 가입하려면 소득이 있어야 했다. 올해부터는 19세 이상 국내 거주자라면 모두 가입할 수 있다. 계약 기간도 5년에서 3년 이상으로 줄어들었다.

올해부터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처럼 주식시장에 상장된 개별 주식도 ISA의 포트폴리오에 넣을 수 있다. 주식 계좌가 없어도 직접 투자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과거에는 펀드 형태로만 투자할 수 있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ISA는 2016년 출시 당시 ‘만능통장’으로 불리며 주목받았지만 지난해까지 가입자 수는 계속 200만 명대에 머물러 왔다”며 “올해 규제가 대거 풀리면서 저금리 시대 재테크 수단으로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ISA 가입자를 위한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은 이달 말까지 10만원 이상 ISA 신규 가입 고객 전원에게 커피빈 바닐라라떼 쿠폰을 제공한다. 추첨을 통해 로봇청소기, 이마트 상품권 등도 준다. 국민은행은 3월 말까지 ISA 신규 가입자에게 선착순으로 아이스크림 쿠폰을 제공한다. 추첨을 통해 LG트롬 워시타워 등 가전제품도 선물할 예정이다. 또 100만원 이상 신규 가입한 고객 중 계좌를 4월 말까지 유지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맥북 프로, 네스프레소 버츄오 플러스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