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年 1~2명 보내던 동아대
기업 맞춤형 실습 프로그램 강화
2년새 합격자 10여명으로 늘어
대기업이 실무 역량을 중시하는 수시채용을 확대하면서 지방대 합격자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학점, 공인영어점수, 직무적성평가 등이 중요한 정기공채에선 서울 주요 대학 졸업자와 경쟁하기가 버겁지만 수시채용에선 밀릴 이유가 없다는 것이 지방대의 공통된 설명이다.

2일 경제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대기업의 신입 직원 가운데 지방대생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각 기업은 정확한 숫자는 공개하기 어렵다면서도 2년 새 합격자가 5~7배가량 늘어난 곳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부산지역 사립대인 동아대가 대표 사례다. 현대차가 공채로 신입사원을 뽑던 2018년까지만 해도 입사에 성공한 졸업생은 연평균 1~2명에 불과했지만 2019년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첫해 4명, 지난해에는 7명으로 늘었다. 미국 자동차업계에서 1년간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이 주효했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2019년 졸업생인 배성열 씨는 “미국 업체에서 일하며 자동차 생산 과정 전반을 익혔다”며 “현대차가 실무 경험을 높이 평가해 입사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다른 지방대도 수시채용을 반기고 있다. 노경윤 영남대 취업지원팀장은 “실무 역량을 앞세워 취업에 성공한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며 “토익 점수는 낮지만 로봇축구대회 참가 경력 등을 앞세워 현대차에 입사한 졸업생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사업장이 필요 인력을 직접 뽑을 수 있게 된 점도 지방대 합격자가 늘어난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시채용 도입으로 지역 대학 출신의 지원과 합격 사례가 크게 늘었다”며 “현장 조직이 채용의 주체가 되는 수시채용이 지방대 졸업생의 취업문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송형석/공태윤 기자 click@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