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셋째날인 1일 경제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전날에는 범현대가 친인척들의 조문이 이어진 데 이어 이날은 오전 일찍부터 KCC 전직 임직원들이 찾아와 고인의 가는 길을 배웅했다.

현직 경제계 인사 가운데 가장 먼저 빈소를 방문한 것은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이었다. 최 부회장은 오전 10시20분경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한국 산업을 일으키신 분이자 건자재업계의 거목이셨는데 이렇게 가셔서 안타깝다"며 "자연의 순리이니 어쩔 수 없지 않겠나"고 애도했다. 그는 "이제 아들들이 기업을 더 잘 키워가는 게 고인의 뜻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최대 증권사로 KCC 관계사들의 회사채 발행 등 다양한 분야의 자본조달을 직간접적으로 도운 인연이 있다. 최 부회장은 "저희 같은 금융서비스업의 역할은 제조업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을 비롯해 아들 분들과 인연이 있다"며 "생전에 고인을 뵙고 인사드리기도 했다"며 추억을 회상했다.

이밖에 경제계에선 윤성진 한일화학공업 대표가 조문했다.

고인의 조카이자 각별한 관계로 알려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이날도 빈소를 찾았다. 정 이사장은 전날도 오전, 오후 등 두번을 방문하는 등 장례식 전반을 챙기고 있다.

평소 농구계 후원에 열정적이었던 고인의 마지막을 기리기 위해 체육계 인사들의 방문도 줄을 이었다. 아마추어농구를 대표하는 방열 대한농구협회 회장을 비롯해 프로농구계에선 이인식 KBL 사무총장과 김동광 KBL 경기본부장 등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프로농구 팀 KCC 이지스의 전현직 관계자들도 빈소를 찾았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