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임직원들이 사회소외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방역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한화 제공
한화그룹 임직원들이 사회소외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방역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한화 제공
한화그룹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앞세워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책임 있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위기 극복에 앞장서고 지속가능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끄는 ‘가장 한화다운 길’을 걸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의 주문에 따라 그룹 계열사들은 환경과 사회 및 지배구조 개선 등 모든 분야에서 지속적인 ESG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 등급’에서 한화그룹은 6개 상장사 중 (주)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생명 등 4개사가 A등급을 획득했다. 상장기업 ESG 등급은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76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A등급은 상위 14.2%에 불과하다. 한화그룹은 친환경 기업으로서의 ESG 캠페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1년부터 몽골, 중국 등 사막화 지역과 국내 매립지 등에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는 ‘한화 태양의 숲’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5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조성한 숲만 133만㎡로 축구장 180여 개에 해당한다. 특히 중국 닝샤 지역 사막에 숲을 조성하는 과정에서는 80㎾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기증해 묘목을 키웠다. 이 아이디어는 태양광을 활용해 사막화 방지 활동을 벌인 세계 최초 사례로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총회에서 모범사례로 소개됐다.

한화그룹은 협력사들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상생협력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룹의 상생경영 철학은 김 회장이 평소 강조한 ‘함께 멀리’ 정신을 기반으로 한다. 김 회장은 “협력업체는 단순한 하도급 업체가 아니라 한화그룹의 가족이고 동반자”라며 협력업체와 동반성장을 강조해왔다. 한화그룹의 주요 제조 및 화학 계열사는 매년 설·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물품 및 용역 대금을 현금으로 조기 지급한다. 대금 조기 지급을 통해 협력사들의 명절 전 직원 성과급이나 2차, 3차 협력사에 대한 비용 부담 해소를 돕기 위해서다. 한화솔루션은 주요 협력사의 에너지 효율성 향상을 위한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협력사의 생산설비와 에너지 현황에 대한 컨설팅뿐 아니라 진단 결과에 따라 에너지 운영 개선을 위한 설비투자 자금 지원까지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한화그룹은 지배구조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은 2018년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설치하고 경영기획실을 해체하면서 본격화됐다. 한화는 그룹 차원의 컴플라이언스 정책을 수립하고, 각 계열사의 이행 여부 점검과 관련 자문을 위해 한화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설립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