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1조2500억원 규모의 협력업체 납품 대금을 조기에 지급한다고 31일 발표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운영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중소 협력업체를 돕기 위한 조치다.

납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기로 한 LG 계열사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9곳이다. 지급 일정은 계열사별로 다르다. 통상적으로 1~7일, 최장 12일까지 송금 일정을 앞당겨 설 연휴 전에 대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LG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1차 협력업체들을 독려해 사정이 어려운 2, 3차 협력업체에도 납품 대금이 일찍 입금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LG그룹은 협력업체 지원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1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지원하는 상생협력 펀드를 운영하는 것이 골자다. 일부 계열사는 이자를 받지 않고 운영자금을 빌려줄 계획이다.

지역 공동체를 겨냥한 상생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농가를 돕기 위해 파주와 구미 사업장에서 지역 농산품을 판매한다. 임직원이 구매한 물량만큼을 회사가 더 사들여 지역 취약계층에 전달할 계획이다. LG전자 한국영업본부는 서울지역 독거노인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김치와 생필품을 기부하고, LG헬로비전은 시각장애인과 지역 취약아동을 위해 식료품과 방역용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