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쉽고 원가 낮추고…포장재 업계 '친환경 바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새벽배송 등 온라인 유통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포장재 사용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포장재업계는 보존 기능이 우수하면서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포장재를 앞세워 제품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SR테크노팩은 친환경 산소 차단 코팅필름 GB-8을 국내외 RTD(바로 먹도록 포장한 음료) 회사에 공급하고 있다. GB-8은 특수 기술을 적용한 폴리비닐알코올 코팅액을 플라스틱 등에 도포해 제조한다. 기존 코팅필름보다 산소 차단 효과가 세 배 이상 높으면서 가격은 수입 코팅필름보다 25%가량 저렴한 게 특징이다.

GB-8을 적용한 RTD 컵커피 라벨(사진)은 일반 플라스틱과 함께 재활용할 수 있다. 내용물 보존을 위해 알루미늄박을 적용한 플라스틱 포장은 재활용이 불가능해 폐기해야 하는 문제점을 해결했다. SR테크노팩 관계자는 “지난해 네스카페, 서울우유 등 국내외 6개 회사에서 GB-8을 통해 약 1350t의 폐기물 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BGF에코바이오는 지난해 12월 항바이러스 기능을 갖춘 폴리락트산(PLA) 발포 시트를 선보였다. PLA는 사탕수수 옥수수 등 식물성 재료로 제조한 바이오 플라스틱이다. 특정 조건의 토양에서 스스로 썩는 친환경 소재다. 이 회사는 2017년 항균 기능이 있는 특수 PLA 기술 특허를 획득한 데 이어 약 3년의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 최초로 항바이러스 PLA 발포 시트 개발에도 성공했다.

PLA 발포 시트는 최근 정부출연기관의 항바이러스 실험에서 2시간 만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을 99.9% 사멸하는 효과를 입증했다. BGF에코바이오 관계자는 “달걀 유통 과정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전파 우려를 줄이는 등 식품 위생 안전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솔제지는 독자적인 특수 처리·코팅 기술을 종이 소재에 적용한 친환경 포장재 ‘프로테고’를 생산하고 있다. 종이 표면에 코팅 막을 입혀 산소, 수분, 냄새를 차단하고 보존 기능을 개선한 제품이다. 플라스틱 필름 또는 알루미늄박을 두세 겹 접착하는 다층 포장 방식과 달리 종이 소재 하나로 포장재 생산이 가능해 제조원가 절감 및 공정 단축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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