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지난해 185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1991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후 29년 만에 첫 적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호텔과 면세점 모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호텔신라는 29일 지난해 185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전년(영업이익 2959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3조1880억원으로 같은 기간(5조7173억원) 대비 44%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35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31억원이었던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크게 밑돌았다. 면세점과 호텔레저 사업부문 모두 3분기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호텔레저 사업부문은 4분기에 185억원의 적자를 냈다. 3분기(56억원)의 3배를 넘었다.

4분기에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며 호텔은 영업에 큰 타격을 받았다. 대목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객실 예약률을 50% 이하로 제한하는 방침이 나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 면세점 사업도 크게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게 호텔신라 측 설명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관광산업이 정상화될 때까지 실효성 있는 지원이 절실한 상태”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