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원/달러 환율이 15원 넘게 급등해 1,120원 부근에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5.2원 오른 달러당 1,119.6원에 거래를 마쳤다.

5.0원 오른 1,109.4원에서 시작한 환율은 장중 우상향 곡선을 유지하면서 상승 폭을 키웠다.

상승 폭만 따졌을 때 이날은 지난해 3월 23일(+20.0원)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한 실망감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됐다.

FOMC 정책결정문에는 최근 타격이 심한 부문을 중심으로 경제 활동 및 고용 회복 속도가 완만해졌다는 점과 경제의 경로가 백신 접종 경과에 달려 있다는 표현이 추가됐다.

공중보건 위기의 부정적 영향과 관련해서는 '중기적(medium term)'이라는 표현이 삭제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일부 투자은행은 "백신 접종 확대와 추가 재정 부양책 도입이 중기적 하방 위험을 상쇄한다고 보는 것"이라고 해석하면서 FOMC의 '중기적' 표현 삭제를 다소 매파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이번 FOMC 회의에서는 완화 기조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추가 조치에 관한 언급이 없었다"며 "시장은 이를 연준이 완화보다는 중립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더 확산하지 않는 이상 연준으로서는 중립적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며 "조 바이든 행정부의 1조9천억달러 규모 부양책이 남아있는데, 그 규모가 축소된다면 환율이 1,120∼1,125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는 1.71% 하락한 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5천억원가량 순매도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1,073.80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65.25원)에서 8.55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