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즐거운 기업들, 고객도 감동시켰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인 미국 Great Place to Work(GWP: 일하기 좋은 기업)가 주최하고 Great Place to Work Korea(대표 지방근)가 주관하는 ‘제19회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선정 결과가 발표됐다. 2020년 한 해 동안 1차 신뢰경영지수 진단, 2차 기업 문화 평가를 거쳤다. 시상식은 28일 온라인으로 열린다.

직원이 즐거운 기업들, 고객도 감동시켰다
1998년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이 선정하기 시작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은 독일 브라질 일본 등 세계 70개국이 동일한 국제평가기준을 적용해 시상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2020년 포천 100대 기업엔 힐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세일즈포스, 시스코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서는 2002년 시작돼 19회째를 맞았으며 2011년부터는 ‘대한민국 여성 워킹맘이 일하기 좋은 기업’도 선정하고 있다.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은 인재 중심의 경영 풍토를 조성하고 신뢰경영을 실천함으로써 일하기 좋은 기업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지 평가해 선정한다. 구성원들이 각자 몸담고 있는 회사가 일하기 좋은 기업인지 신뢰경영 정도를 직접 평가하는, 세계 유일한 구성원 관점의 상이라는 게 특징이다.

‘대한민국 여성 워킹맘이 일하기 좋은 기업’은 여성 인력 활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잘 갖추고 있는지 평가한다.

직원이 즐거운 기업들, 고객도 감동시켰다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신뢰경영지수는 68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낮은 편이다. 한국 기업의 신뢰경영 평가 요소 중엔 공정성과 동료애 부문 지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구성원들이 공정한 기회와 공평한 보상을 바라고 있음을 의미한다. 동료와의 친밀감, 공동체 의식 등이 부족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번 평가에선 한국스트라이커, 메드트로닉코리아, KB국민카드, 대웅제약, 한화생명, DHL코리아, 케이던스 디자인시스템즈, 앤비젼, EY한영, 가시, 제너럴밀스코리아, 애터미, 지멘스 헬시니어스,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DISCO HI-TEC KOREA, HK inno. N, 케이티엠하우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헨켈코리아, 고운세상코스메틱, 와이즈와이어즈, 한국로슈진단, 박스터, 철인그룹 등이 선정됐다.

신뢰경영대상은 대웅제약, KB국민카드, 메드트로닉코리아, 한화생명 등 4개사가 받았다. 대웅제약은 직원들이 일하는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도록 ‘스마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해 좋은 일터를 구현하는 데 큰 성과를 나타냈다. KB국민카드는 임직원의 의견을 반영, 일하는 방식인 ‘KB다움’을 새롭게 정립했으며 매년 ‘KB다움왕 투표’를 통해 직급과 연령을 초월한 소통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GWP 종합대상은 한국스트라이커에 돌아갔다. 한국스트라이커는 직원의 자율성과 업무 효율성을 중시하는 업무 방식인 ‘ABW(Activity Based Working)’ 제도를 도입해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한국스트라이커는 의료 분야에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적 의료기기 회사의 한국 법인이다.

지방근 Great Place to Work Korea 공동심사위원장은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선정 기업은 신뢰경영을 실천함으로써 이직률 감소, 높은 생산성과 수익률 달성, 고객 만족도 향상 등 여러 측면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나아가 국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에 더욱 매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백은지 기자 b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