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지난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1% 역성장한 것에 대해 "우리 경제가 위기에 강한 경제임을 다시 입증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26일 2020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이 1830조58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외환위기를 겪던 1998년(-5.1%) 후 최악의 경제 성적표다. 다만 홍남기 부총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주요국이 더 큰 폭의 역성장을 했다는 점을 감안해 이같이 주장했다.

"선진국보다 나은 성적표…전력 질주해 나갈 것"

홍남기 부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작년 연간으로도 경제규모 10위권 내 선진국들이 -3%대에서 -10% 이상 역성장이 예상되는 데 비하면 우리는 그 역성장 폭이 훨씬 작았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러면서 홍남기 부총리는 "하반기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되고 일상의 경제활동이 가능했다면 역성장을 막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면서도 "하반기 들어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나타냈는데, 3차 확산에도 불구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을 위한 기반을 강화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4분기 실물지표로 확인할 수 있었던 수출의 뚜렷한 개선 흐름과 코로나 3차 확산에 따른 내수 부진이 GDP 통계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며 "수출 회복은 그 자체로 성장세 회복을 견인했을 뿐 아니라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로 이어지면서 경기회복 모멘텀 확산에 대한 기대감을 더해주는 모습"이라고 역설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는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로 내수 회복을 꼽았다.

그는 "수출 선방과는 달리 장기화하는 내수 부진과 그에 따른 민생 어려움은 가장 뼈아픈 부분"이라며 "최근 3차 확산세가 완화되는 모습이지만 철저한 방역을 통해 하루빨리 코로나 확산세를 진정시키고 정상적 경제활동, 일상의 생활이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홍남기 부총리는 지난해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이 성장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59년 만에 1년 네 차례 추경 등을 언급하며 "정부도 재정을 통해 코로나 사태에 따른 위기 상황에서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그 결과 재정이 작년 성장에 큰 폭으로 기여하며 역성장을 완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피력했다.

이어 홍남기 부총리는 "경제위기 시 민간이 어려울 때 재정이 제 역할을 수행해 주었다고 보여진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모든 국민과 경제주체의 힘과 땀, 희생, 열정으로 주요 선진국보다 나은 성적표를 끌어낼 수 있었다"며 "이제 중요한 것은 우리 경제에 자신감을 갖고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과 반등을 이루어내기 위해 다시 한번 막바지 힘을 모아 전력 질주해 나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