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5일 팜에어한경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예측한 11월 말 고구마 가격은 1㎏ 기준 2622원이었다. 당시 1800원이던 고구마 가격은 11월 30일 2500원으로 올랐다. 오차 범위는 3.35%. 고구마뿐 아니라 매년 수급 조절에 실패해온 양파, 마늘, 대파 등 주요 채소 역시 3개월 오차 범위가 10%도 안 됐다.

어떻게 이런 예측이 가능했을까. 팜에어한경 AI는 거래와 가격 정보를 1㎏ 단위로 환산한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다. AI는 기상 정보와 가격 정보, 산지 정보 등 농산물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변수를 분석해 현재 가격을 보여주고 미래 시세를 예측한다.

이런 시스템은 기존 농산물 가격 정보 서비스와 완전히 다른 차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과 생산자들은 현재 정부가 제공하는 농산물 시세 정보를 참고한다. 각 정보는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농촌진흥청,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흩어져 있다. 그러나 기관별로 내는 가격 정보 단위가 품목별로 20㎏, 1㎏, 1개, 20개 등 제각각이다.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파악하기 힘들고 예측 정보도 전무한 상태다.

팜에어한경 AI는 작물별 생육 특성과 소비 패턴 등을 고려한 알고리즘을 활용해 매 순간 진화하고 있다.

예컨대 적중률이 가장 높았던 작물 중 하나인 고구마는 수입하지 않고 국내산으로 100% 소비되는 원물이다. 도매시장 거래량은 2018년 9만5917t에서 지난해 12만8468t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고구마는 경기도와 전남, 전북, 충남 일부 지역에서 재배된다. 지난해 가정 내 소비가 늘고 외식업과 단체급식 등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수급 환경에 변화가 있었지만 팜에어한경 AI는 곳곳에 숨어있는 데이터를 축적, 분석해 정확하게 가격을 예측했다는 평가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