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넷 "AI로 기업 교육시장 공략"…작년 매출 사상최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교육업계에도 비대면 문화가 보편화됐다. 오프라인 수업이 차츰 사라지고 에듀테크 관련 기술이 결합된 동영상 학습이 대세다. 원격학습 전문기업인 휴넷은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교육업계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조영탁 휴넷 대표(사진)는 25일 인터뷰에서 “지난해 매출 61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휴넷은 기업 내 직원 대상 실무교육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성장해왔다. 조 대표는 1999년 설립 초기부터 성인의 평생교육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자격증 취득, 회계 마케팅 등 직무 실무교육을 비롯해 경영학 석사(MBA) 등 학위 취득을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을 계획했다. 기업의 신입사원이나 승진자 교육에도 ‘이러닝’ 방식을 적용했다. 코로나 시대 이후 논의가 활성화되고 있는 ‘플립러닝’ 교육도 일찌감치 시작했다. 플립러닝은 집에서 온라인으로 기초지식을 미리 공부하고, 현장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질의와 토론 중심으로 대면수업을 하는 교육 방식이다.

작년부터 휴넷은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학습관리 솔루션(랩스)도 선보였다. 이는 휴넷의 축적된 교육 데이터를 활용해 직급·직무·개인역량에 맞춰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이버 연수원’이다. 조 대표는 “현재도 기업 직무교육 관련 매출이 전체의 80%”라며 “기업들에 검증된 교육 커리큘럼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에 진입장벽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 플랫폼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지식 생산자와 소비자를 온라인에서 연결하는 지식 공유 플랫폼 ‘해피칼리지’가 그것이다. 플랫폼 내 지식 생산자는 해피칼리지 앱 등을 통해 개인 홈페이지 형태의 1인 페이지를 개설하고 콘텐츠를 등록할 수 있다. 스스로 가격을 정해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 2019년 4월 개설 이후 현재 강의 개설자가 1200명, 수강생은 2만5000명으로 늘었다. 조 대표는 “유튜브가 영상 배포 후 광고 수익에 의존하는 것에 비해 해피칼리지는 콘텐츠 가격을 직접 정할 수 있어 구독자에 너무 의존하지 않아도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지난해 공통의 목표를 가진 사람들끼리 자기관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앱 ‘그로우’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한 ‘AI 코치’를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교육업계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이 더 가속화될 것”이란 게 그의 생각이다. 조 대표는 창업 전 금호그룹에서 회계, 영업, 기획, 회장부속실 등에서 일하다 1999년 휴넷을 창업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