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중단에 재택 근무…문구업계 돌파구는 '언택트'

문구기업 모나미는 지난해 창립 이래 처음 온라인 수채화 공모전을 기획했다. 오프라인 매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집합금지로 평소처럼 소비자 접점 기능을 할 수 없어서다. 뚜껑을 열어보고는 적잖이 놀랐다. 모나미 수성펜으로 그린 그림을 촬영한 사진을 출품하는 공모전에 예상을 크게 웃도는 2500여점의 작품이 접수됐기 때문이다.

모나미 관계자는 "장기화된 집콕 생활을 더 즐겁고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한 언택트 이벤트에 상당히 많은 소비자가 몰렸다"고 24일 돌아봤다. 이어 "올해엔 좀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문구업계가 코로나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언택트(비대면)에 초점을 둔 프로그램 및 제품군을 확대하고 신규 유통채널을 개척하는 등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모닝글로리는 지난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팀을 신설했다. 코로나발 등교 중단이 잇따르고 재택 근무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전국 오프라인 유통망이 힘을 쓰지 못해서다. 그러고나서 자사몰은 물론 쿠팡 같은 오픈마켓을 통해 언택트로 잘 팔릴 수있는 제품군 확대에 힘을 쏟았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평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합쳐 연간 15만권 안팎 판매되는 모닝글로리 대표 상품인 '톤앤모드' 노트 시리즈가 무려 26만7000여권 팔려나갔다. 덕분에 지난해 모닝글로리 전체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78.3% 증가했다. 이런 결과에 고무된 모닝글로리는 최근 배달의민족 B마트에 새롭게 입점하는 등 언택트 플랫폼을 확장하고 나섰다. 이 회사 관계자는 "새해 들어서도 SNS와 자사몰을 연계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오픈마켓에서 잘 팔릴 만한 묶음 세트를 새롭게 출시하는 등 언택트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여러 기업 복지몰도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모나미는 취미 플랫폼 업체 하비풀과 손잡고 자사 제품과 온라인 영상 수업을 결합해 판매하는 실험에 나섰다. 캘리그래피 등 여러 부문 유명 작가가 진행하는 3시간 분량의 드로잉 수업, 소품 꾸미기 등 집콕 아이템을 선보여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영상 수업 상품을 구매하면 언제든 반복해서 영상을 보고 전문가를 따라 작품을 완성할 수 있게 도와주는 콘텐츠다. 콘텐츠를 강화하는 동시에 온라인 쇼핑몰도 확대했다. 자사 쇼핑몰 모나미몰에 리빙앤라이프, 기프트 카테고리를 신설하는 등 문구 이외 상품으로 제품군을 늘렸다. 모나미 측은 "문구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으로 거듭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국내 1위 다이어리 업체 양지사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 소피스 제품군을 확대했다. "스타트업(신생 벤처)을 비롯해 젊은 감각의 기업들을 겨냥해 제품 라인업을 넓혔다"는 설명이다. 창립 이래 처음 반려동물 다이어리 브랜드 '반다'를 내놓은 것도 코로나 돌파구의 하나다. 코로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유통 채널인 편의점 GS25와 손잡고 지난달부터 전국 GS25 매장에서 반다를 판매하고 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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