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하게 파는 계란을 누가 없대요?"…편의점 '품절 소동'
"멀쩡하게 파는 계란을 누가 없대요?"…편의점 '품절 소동'
“아니 멀쩡하게 팔고 있는 계란을 왜 판매중단됐다고 말하는거에요?” 22일 하루 종일 편의점 GS25 본사로 가맹점주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한 방송사에서 계란 판매가 중단됐다는 보도가 나간 뒤였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급기야 이날 4시20분 경 언론사를 상대로 급전을 보냈다. 내용은 이렇다.

“현재 기사화 되고 있는 계란 판매중단 관련 내용 중 수정사항이 있어 긴급 안내 드립니다. 저희 GS25 계란 상품은 절대 판매 중단 상황이 아니며, 일부 상품만 발주 제한 상황입니다. 현재 GS25에서는 계란이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고 할인행사까지 하는 중이며 1인당 구매수량 제한이나 판매제한도 없습니다.

판매가 계속되고 있는 '신선연구소 1등급란 대10입' 상품이 전체 주문량의 80% 이상이라, 기타 상품의 일시 발주 중단이 사실상 의미가 없습니다.

또한 신선연구소 제품은 농림부와 농축산물 소비쿠폰을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라 편의점에서 20% 할인도 적용 받을 수 있어 소비 복지 측면에서 고객에게 더 큰 혜택을 드릴 수 있습니다.
점별 최대발주량 변경을 통해서 공급 안정화를 도모하고자 계란 운영을 일원화한 것으로 살펴주시면 되겠습니다. 절대 판매 중단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안내 드립니다”

내용인 즉슨, 현재 1만5000여 개 전국 GS25에서 판매하는 계란은 모두 정상적으로 매대에 공급되고 있으며, 재고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때 아닌 계란 소동이 발생한 건 가맹점주들이 계란을 발주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보통 10곳의 공급처에 주문을 넣는데 이날 9곳에서 ‘공급 불가’ 메시지가 뜬 것. 일부 언론에 이 같은 일이 보도되면서 품절로 오해되기 시작됐다는 게 GS리테일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9곳의 공급처에서 계란 수급이 원활치 않다고 말해 공급업체 리스트에서 잠정적으로 뺀 것 뿐”이라며 “나머지 한 곳이 AI 파동 이전에도 GS25 계란 공급의 80%를 차지하고 있던 대형업체여서 현 수급 상황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GS25를 운영하는 한 편의점주는 “가뜩이나 코로나19 때문에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데 잘못된 정보로 손님이 끊기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편의점 CU와 세븐일레븐 등 다른 편의점들도 계란 판매에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도 계란은 정상적으로 판매 중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