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점유율 1~2%
23분기 연속 적자에 '한계' 판단

권봉석 LG전자 사장
"매각 등 모든 가능성 열어놨다"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을 대폭 축소한다. 사업을 매각하거나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적적자만 5조원에 달할 정도로 ‘애물단지’가 된 스마트폰사업의 전면 구조조정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20일 권봉석 사장 명의로 발표한 사내 메시지를 통해 “모바일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 직원들에게 “사업 운영의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고용은 유지하니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며 “사업 운영 방향이 결정되는 대로 소통하겠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선행기술 연구개발(R&D) 등 일부 기능만 남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MC사업본부에서 가장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것이 제조와 마케팅”이라며 “이를 포기하고 스마트폰 설계 회사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국내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하고 MC사업본부 인력을 다른 사업부로 전환 배치해 몸집을 줄이는 등의 조치가 이어졌지만 영업이익은 계속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LG전자는 1995년 ‘화통’ 브랜드로 휴대폰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2% 선이다.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선 애플과 삼성전자에 밀리고 있다. 중저가폰 시장에서도 입지가 좁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를 당해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야심 차게 선보인 이형 폼팩터폰 LG윙 역시 판매량이 10만 대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1’에서 예고한 롤러블폰이 제때 출시될지도 미지수다. 롤러블폰은 디스플레이 양 끝을 둘둘 말아 화면 크기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제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는 결정된 것이 없어 롤러블폰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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