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틱운임지수 한달새 27%↑
LNG선 용선료도 큰폭 상승
석탄 철광석 곡물 등을 싣고 다니는 벌크선 운임이 연초부터 치솟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탓에 가동을 멈췄던 공장들이 속속 돌아가기 시작한 영향이다. 액화천연가스(LNG)선 용선료와 일부 항공 노선 화물 운임도 큰 폭으로 오르는 추세다. 컨테이너선발(發) 운임 상승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2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벌크선 운임지수인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 18일 기준 1740으로, 이 달 들어 약 27%나 뛰었다.

LNG선 용선료도 급등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6만CBM(㎥)급 LNG선 하루 용선료(단발 계약 기준)는 8일 약 19만5000달러에 이르렀다. 작년 7월 2만7500달러 수준에서 7배 이상 상승했다. 미국~일본, 미국~유럽 등 ‘인기 구간’은 30만달러 안팎에 달하기도 한다.

벌크선 LNG선 운임 급등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생산을 줄였거나 중단한 일본 유럽 북미 공장들이 최근 설비 가동률을 높이고 있는 영향이 크다. 특히 중국 제철소와 발전소가 석탄 철광석 LNG 등의 수입을 급격히 늘려 운임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이 벌크선 운임을 자극한 측면도 있다. 작년 하반기 이후 급등 중인 컨테이너선 운임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5일 기준 2885로 뛰었다. 작년 11월 하순 2000선을 처음 넘어선 뒤 두 달 만에 3000선에 근접했다. 금요일마다 발표되는 이 지수는 작년 11월 6일 이후 매주 최고 기록을 세우고 있다.

원재료를 수입하고, 생산한 물건을 수출해야 하는 국내 기업들은 물류 비상 상황이다. 국내 한 화학사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엔 컨테이너선 잡기가 어려워 수출하는 데 차질이 빚어졌는데, 올 들어선 해외 원재료를 국내로 들여올 벌크선까지 못 구하고 있다”며 “수출과 수입 모두 전방위적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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