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직제·직책, 성과평가 시스템을 비롯해 인사체계를 전면적으로 손질한다. 임금체계를 호봉제에서 직무급제로 바꾸는 방안까지 추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은은 ‘경영인사 혁신 컨설팅’을 제공할 용역업체를 선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오는 3월 2일까지 입찰제안서를 받는다.

한은은 컨설팅 용역 범위로 △조직 개편 방안 △변화한 조직체계에 부응하는 성과평가 방안 △직제·직책 개편안 △합리적 인사이동 방안 등 인사체계 전반을 제시했다. 선정된 용역업체는 9월까지 이에 관한 컨설팅을 해 결과 보고서를 한은에 제출한다. 한은은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인사 시스템을 손본다는 계획이다.

용역 결과에 따라 직급체계는 현행 조사역부터 임원까지 5단계에서 다른 공기업·대기업처럼 3단계 정도로 압축될 가능성이 있다. 현행 호봉제 임금체계를 폐지하고 직무급제를 도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호봉제는 근속 기간에 따라 직위가 올라가고 연봉도 일정 비율로 인상되는 체계다. 반면 직무급제는 근속연수가 아니라 업무 성격 및 난이도별로 급여·성과를 차등화하는 시스템이다.

한은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경영·인사체계를 바닥부터 훑어보고 있다”며 “직무급제 도입과 직제 개편 등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