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도 우려 목소리 쏟아져
"삼성만의 위기로 끝나지 않아"
“삼성이 또다시 총수 부재라는 비상사태에 직면했다.”(니혼게이자이신문) “삼성전자가 경쟁 기업들과의 사투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로이터통신)

주요 외신은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파기환송심에서 법정구속되자 일제히 삼성이 미래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타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부회장의 구속에 대해 “경영 불확실성이 심해지고 경쟁자가 부상하는 상황에서 총수가 수감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룹 총수의 구속이 글로벌 기업 삼성에 큰 타격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통신은 “미·중 무역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이라며 “삼성 최고결정권자인 이 부회장의 부재로 삼성전자의 장기적인 전략 행보와 대규모 투자 계획이 중단되거나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통신도 “이 부회장이 법정구속되며 삼성전자의 주요 의사결정에서 배제되게 됐다”며 “경쟁 기업들과 고군분투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도 이 부회장 구속 사실을 앞다퉈 보도하며 “삼성은 물론 한국 경제가 휘청일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은 ‘톱(총수) 부재’라는 비상사태에 직면하게 됐다”며 이날 이 부회장의 재수감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4% 이상 떨어진 시장 분위기도 전했다. 교도통신은 “이 부회장의 수감이 삼성그룹 경영과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것”이라고 했고, 닛폰TV는 “총수 부재 상황에 직면한 삼성이 경영 측면에서 타격을 받을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삼성의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 섞인 전망도 나왔다. BBC방송은 “이번 판결이 삼성전자 내 이 부회장의 역할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작년 10월 이건희 회장의 별세 이후 진행돼온 승계작업에도 지장이 생길 수 있다”고 짚었다.

경제계도 이 부회장 구속에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삼성그룹의 경영 공백이 현실화한 것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는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산업계가 힘을 모아 세계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에 삼성의 경영 차질이 걱정된다”고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이번 판결에 대해 삼성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 전체가 어려움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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