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단 낸드 탑재 'Gold P31' 등
독자기술로 초당 처리속도 최고
전력 효율성 경쟁사보다 236%↑
1위 삼성, '반값 SSD' 곧 출시
점유율 경쟁 치열해질 듯
SK하이닉스가 소비자를 겨냥한 SSD(낸드플래시를 활용한 저장장치) 시장에 진출했다. 이 시장의 세계 1위인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전자도 곧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SSD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출 효자’ 품목이 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과 SK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각각 35.8%, 7.7%다.
128단 낸드 갖춘 SSD 출시
SK하이닉스는 18일 뉴스룸을 통해 소비자용 SSD를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신제품은 ‘Gold P31’과 ‘Gold S31’ 두 종류다. 이들 제품은 SK하이닉스가 2019년 미국에 선보여 호평을 받은 ‘슈퍼코어 SSD’ 시리즈다. 두 제품 모두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128단 낸드플래시가 탑재됐다. 하나의 셀에 저장할 수 있는 비트(bit)의 수가 세 개인 TLC(프리플레벨셀) 구조다. TLC 낸드플래시는 쿼드러플레벨셀(QLC) 타입에 비해 읽기 속도가 빠르고, 구조가 안정적인 게 특징이다. 대신 제조단가는 더 비싸다.
Gold P31은 그래픽카드, 사운드카드 등의 장치를 메인보드에 바로 연결하도록 고안된 ‘PCIe’ 인터페이스를 갖췄다. PCIe 3세대 제품군 중 최고 수준인 초당 3500MB의 순차 읽기와 3200MB의 순차 쓰기 처리 속도를 자랑한다. 비결은 독자 개발한 ‘하이퍼라이트’ 기술이다. 데이터 처리는 싱글레벨셀(SLC)로 하고 저장은 TLC로 하는 방식이다. 전력 효율성도 동종 타제품 대비 236%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용량은 1TB(테라바이트)와 500GB(기가바이트) 두 가지다.
가장 많이 쓰이는 인터페이스 ‘SATA’를 채택한 Gold S31은 범용 제품이다. 초당 560MB의 순차 읽기, 525MB의 순차 쓰기가 가능하다. 1TB, 500GB, 250GB 세 가지 용량으로 나왔다.
삼성전자 ‘반값 SSD’ 곧 나온다
삼성전자도 SSD 신제품 ‘870 EVO’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의 샘플을 북미와 유럽지역 바이어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VO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SSD 베스트셀러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종류에 따라 TLC는 EVO 시리즈로, QLC는 QVO 시리즈로 출시하고 있다.
SATA 3세대 인터페이스 기반인 신제품은 전작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다. 4TB 기준 가격이 499달러로 예상돼 출시가격이 1400달러였던 860 EVO보다 64% 낮아졌다.
동종 SSD 중 최대 속도를 갖춘 것도 장점이다. 신제품은 초당 560MB 읽기속도와 초당 530MB 쓰기속도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 제품은 전작에 비해 로딩 타임이 빨라 플레이스테이션5 등 최신 콘솔 게임기에 적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용량은 250GB에서 4TB까지다. 최대 수명은 4TB 모델 기준 2400TBW이며, 보증기간 5년이다.
전자업계에서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삼성과 SK가 글로벌 SSD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근무와 교육, 그리고 게임 수요가 폭발하면서 SSD는 수출 효자 품목으로 부상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9년 49억9000만달러였던 SSD 수출은 지난해 100억6000만달러로 101% 뛰었다.
“삼성이 또다시 총수 부재라는 비상사태에 직면했다.”(니혼게이자이신문) “삼성전자가 경쟁 기업들과의 사투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로이터통신)주요 외신은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파기환송심에서 법정구속되자 일제히 삼성이 미래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타전했다.블룸버그통신은 이 부회장의 구속에 대해 “경영 불확실성이 심해지고 경쟁자가 부상하는 상황에서 총수가 수감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룹 총수의 구속이 글로벌 기업 삼성에 큰 타격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통신은 “미·중 무역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이라며 “삼성 최고결정권자인 이 부회장의 부재로 삼성전자의 장기적인 전략 행보와 대규모 투자 계획이 중단되거나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통신도 “이 부회장이 법정구속되며 삼성전자의 주요 의사결정에서 배제되게 됐다”며 “경쟁 기업들과 고군분투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일본 언론들도 이 부회장 구속 사실을 앞다퉈 보도하며 “삼성은 물론 한국 경제가 휘청일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은 ‘톱(총수) 부재’라는 비상사태에 직면하게 됐다”며 이날 이 부회장의 재수감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4% 이상 떨어진 시장 분위기도 전했다. 교도통신은 “이 부회장의 수감이 삼성그룹 경영과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것”이라고 했고, 닛폰TV는 “총수 부재 상황에 직면한 삼성이 경영 측면에서 타격을 받을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고 보도했다.삼성의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 섞인 전망도 나왔다. BBC방송은 “이번 판결이 삼성전자 내 이 부회장의 역할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작년 10월 이건희 회장의 별세 이후 진행돼온 승계작업에도 지장이 생길 수 있다”고 짚었다.경제계도 이 부회장 구속에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삼성그룹의 경영 공백이 현실화한 것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는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산업계가 힘을 모아 세계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에 삼성의 경영 차질이 걱정된다”고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이번 판결에 대해 삼성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 전체가 어려움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기아자동차가 사명에서 '자동차'를 떼고(has dropped Motors from its name) '기아'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자동차 제조업체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reflect the company’s determination to go beyond vehicle manufacturing)입니다. 기아는 올 1분기 중 새로운 로고가 새겨진 첫 전용 전기차를 공개할 계획입니다(will unveil its first dedicated EV model bearing the new logo).- 더 자세한 영어 원문은 Kia drops Motors from name, unveils roadmap for new EV models▶서울고등법원이 18일 파기환송심 재판에서 뇌물공여 및 횡령 등의 혐의를 받아온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게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sentenced to two and a half years in prison for bribery and embezzlement charges). 이 부회장은 이날 선고에 따라 곧바로 법정구속됐습니다(was immediately taken to the Seoul Detention Center). 그는 지난달 최종변론에서 과거의 잘못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고 삼성을 윤리적이고 투명한 기업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지만(accepted responsibility for past errors and pledged to reform Samsung into a top-level ethical and transparent company) 실형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더 자세한 영어 원문은 Samsung heir sentenced to 2.5 years in jail for bribery▶국내 최대 철강회사인 포스코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회복할 전망입니다(may see its operating profit climb to the 1 trillion won range). 철강 수요산업인 자동차, 조선산업이 되살아나면서 철강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기(rising steel product prices driven by rebounds in the automobile and shipbuilding industries) 때문입니다. 중국이 조강 생산량을 줄이기로 하면서(has decided to lower its crude steel production) 국내 철강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도 나옵니다.- 더 자세한 영어 원문은 POSCO may see Q1 operating profit reach $900 mn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바쁜 와중에 물건을 찾느라 한참을 허비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럴 때 간단하게 물건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 나왔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위치 정보를 알려주는 스마트태그(사진)다.삼성전자가 위치 관리 액세서리 ‘갤럭시 스마트태그’를 19일 출시한다. 갤럭시 스마트태그는 열쇠나 손가방 등 통신 기능이 없는 물건이나 반려동물에 부착해 위치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위치추적 장치다.먼저 가까운 곳에 있는 물건이나 반려동물을 찾을 경우다. 앱에 떠 있는 버튼을 누르면 갤럭시 스마트태그가 신호음을 낸다. 차키를 누르면 자동차의 클랙슨이 울리는 것과 비슷하다. 반대로 스마트폰을 분실했을 때 갤럭시 스마트태그의 버튼을 두 번 누르면 스마트폰에서 신호음이 울린다.먼 곳에 떨어져 있는 물건도 앱의 위치 정보를 통해 찾을 수 있다. 상호 교신하는 네트워크가 끊어진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갤럭시 스마트태그의 가격은 2만9700원.상반기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1’ ‘S21 플러스’ 사전 예약 고객에게는 갤럭시 스마트태그를 무료로 증정한다. 삼성전자는 오는 21일까지 갤럭시S21 시리즈의 예약을 받는다. 정식 출시는 29일부터다.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