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실내 공기 중에 떠도는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 제품이 페인트업계 기술개발 경쟁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페인트업체는 자사의 기술력을 시장에 알리기 위한 척도로 항바이러스 페인트 개발과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항바이러스 페인트는 박테리아 등을 제거하는 항균페인트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제품이다. 이들 항바이러스 페인트를 건물 실내에 칠하면 공기중 코로나19가 도장 면에 달라붙은 뒤 일정 시간 안에 사멸되는 효과를 인증받았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삼화페인트다. 지난해 11월 17일 국내 페인트업계 최초로 항바이러스 페인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주가는 연이틀 상한가를 치며 항바이러스 페인트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뒤이어 KCC가 지난해 12월 29일 ‘숲으로바이오’란 이름으로 가장 먼저 항바이러스 페인트 제품을 출시하며 응수했다. 삼화페인트공업은 지난 5일 ‘안심닥터’란 브랜드로 제품화에 가세했다. 삼화페인트는 영화관 CGV 강남, 인천광역시청 등 상업시설 및 공공기관에 실제로 제품을 적용한 실적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노루페인트도 지난 12일 ‘순&수 항바이러스 V-가드’ 개발을 마치고 이달 안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들 제품은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특수 무기물을 사용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다만 제거 실험을 한 바이러스가 다르고, 바이러스 사멸까지 걸리는 시간에 차이가 있다.
KCC 숲으로바이오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다양한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비피막바이러스인 박테리오파지와 고양이 바이러스 칼리시바이러스, 피막바이러스인 파이6와 인플루엔자A 등 네 가지 종류의 바이러스로 실험했다. 그 결과 6시간 내 99% 이상 바이러스 제거 효과를 입증받았다. 삼화페인트 안심닥터는 비피막바이러스인 돼지엔테로바이러스로 실험한 결과 24시간 이내 제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이 가장 늦은 노루페인트의 순&수 항바이러스 V-가드는 코로나19로 실험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30분 이내 코로나바이러스를 사멸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항바이러스 페인트에 페인트 3사가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시장 확대 가능성 때문이다. 항바이러스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페인트회사들은 항바이러스 제품이 기존 건축용 페인트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감염 예방에 신경을 더 써야 하는 노인, 어린이, 기저질환자들이 주로 머무는 병원, 요양시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에서 기존 건축용 페인트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5년께 서울에서 미술 교사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한 학생이 있었다. 그는 우연히 들른 청담동의 유명 디자이너 구두 매장에서 평소 잡지로만 봤던 구두의 감성에 매료됐다. “구두를 예술품으로 만들고 싶다”고 결심한 그는 임용고시를 포기하고 그날 본 디자이너 매장의 수습사원으로 자원했다. 이후 에스콰이아, 이랜드 등 패션 기업에서 일했다. 2016년 전남 담양에서 직접 사업체를 꾸려 ‘아트 슈즈’를 만들기 시작했다. 구두 디자이너인 김재희 뮤지엄재희 대표의 창업 스토리다. 두각 나태내는 크리에이터들뮤지엄재희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작년 말 발굴한 로컬크리에이터 280개 업체 중 ‘지역기반 제조’ 부문 최우수팀으로 뽑혔다. 중기부의 로컬크리에이터 사업은 지역의 고유한 자원과 특성을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모델에 접목한 창업가를 지원하는 사업이다.뮤지엄재희는 담양 특산품인 대나무를 활용한 구두 제품을 디자인 및 제조하고 있다. 하이힐 등에 대나무 장식을 수놓거나, 대나무 마디와 뿌리를 구두 굽으로 쓰는 등 예술적 표현에 방점을 둔 제품을 만든다.특히 ‘채상장(얇게 저민 대나무 껍질을 색으로 물들여 기하학적인 무늬로 엮는 것)’ 기법을 활용해 무늬를 새긴 구두와 샌들이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김 대표는 “대나무 공예 분야 무형문화재인 장인과의 협업으로 독특한 무늬의 구두를 완성했다”며 “담양 대나무에 장인의 기술이 결합한 제품을 꾸준히 만들다 보니 전국 각지에서 단골 소비자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은 김 대표는 장어의 껍질을 활용해 구두로 만드는 작업도 하고 있다. 그는 “버려지는 식용장어의 껍질을 염색하면 가죽 대용으로 쓸 수 있는 점에 착안했다”고 했다. 디자인만 하는 게 아니라 제품을 생산해 자사 매장 및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기 때문에 대형 유통매장을 거치는 기성 제품보다 저렴한 것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여파에도 회사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경기 가평에서 수제 맥주를 생산하는 ‘크래머리 브루어리’는 로컬푸드 부문에서 최우수팀으로 뽑힌 업체다. 유럽의 전통 양조 기술을 기반으로 크래프트 맥주를 만들면서 지역 특색을 살린 수제 맥주를 함께 내놓아 주목받고 있다. 가평 하천 인근의 물안개에서 착안한 ‘가평물안개’ 맥주 등이 그것이다.이지공 크래머리 브루어리 대표는 “맥주 원료인 홉의 비율을 높여 진한 맛을 내고, 물안개처럼 흐릿하게 보이도록 만든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가평물안개 외에 필스너, 밀맥주 바이젠 등 다양한 맥주를 제조해 전국 주류매장(펍)을 중심으로 판매한다.독일 뮌헨공대에서 양조학을 공부한 공동창업자 이원기 대표가 독일식 정통 맥주의 제조 기반을 닦는 데 기여했다. 두 공동 대표가 독일에서 우연히 만난 게 동업을 시작한 계기가 됐다. 이원기 대표는 국내 대기업에서 화학엔지니어로 일하다가 수제맥주 제조의 꿈을 품고 독일에 유학을 다녀왔다. 이지공 대표도 은행원으로 일하다 새로운 기회를 찾아 독일로 건너가 물류회사를 다녔다. 두 사람은 2015년 의기투합해 회사를 세웠다. 지역경제 이끄는 다크호스로‘지역친화 활동’ 부문 최우수팀으로 선정된 산너미목장은 강원 평창에서 흑염소 목장과 차박(차에서 숙박) 캠핑장을 함께 운영하는 업체다. 임성남 산너미목장 대표는 “집안에서 하고 있는 흑염소 목장을 보다가 캠핑과 피크닉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했다”며 “각종 문화행사, 자연체험 여행 서비스 등을 함께 제공하는 아웃도어 문화 업체로 성장 중”이라고 했다.충남 공주시의 마을호텔은 지방 구도심의 폐가나 공실을 임대해 거주민에게 필요한 책방 등 문화 시설로 바꾸는 사업을 하고 있다. 건축가, 도시계획가, 출판편집자 등 전문가들이 이 회사 임직원으로 포진해 있다. 박우린 마을호텔 대표는 “책방, 카페, 전시 공간 등을 통해 소외지역을 인근 마을과 연결해 공존의 장소로 개선하고 있다”고 했다.증강현실(AR) 기술 스타트업 엔티콘은 지역 문화, 역사 관련 내용을 AR뮤지컬, 공연, 게임 등 콘텐츠로 제작하고 있다. 콘텐츠는 별도 앱(트레져니)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이동균 엔티콘 대표는 “서울 성북동에서 AR뮤지컬을, 제주 가파도에서는 AR 투어를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이같이 로컬크리에이터로 선정된 업체에 한해 자금을 지원하고, 멘토링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회장 김오연)는 2021년도 ‘경영지도사·기술지도사 양성과정’을 오는 2월 22일부터 4월 22일까지 2개월간 시행한다고 밝혔다.지도사 양성과정은 국가자격사인 경영지도사 및 기술지도사의 1차 시험을 대체하는 제도다. 실무경력을 갖춘 고급 인력의 컨설팅시장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운영되는 법정 교육이다. 다양한 산업 분야의 실무경험자들이 양성 과정을 통해 지도사 자격을 취득하고 있는데, 그 점유율은 전체 지도사의 60%에 달한다.다음달 10일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교육 이수 후 수료시험에 합격하면 1차 시험이 면제되며, 올해 2차 및 내년 2차 시험의 응시 기회가 주어진다. 중소기업관계법령, 조사방법론, 기업진단론 등 1차 시험과 동일한 총 6과목으로 구성돼 지도사회 e러닝센터에서 수강할 수 있다. 기술지도사회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올해 중소기업 세곳 중 한 곳 정도만 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두 곳 중 한 곳이었던 데 비해 크게 감소했다. 지급액 역시 지난해 62만4000원에서 올해 48만2000원으로 약 23%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중소기업 860곳을 대상으로 한 ‘2021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이번 조사에서 올해 설 상여금(현금)을 ‘지급 예정’이라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36.7%였다. 지난해 50.1%보다 급감한 수치다.정액 지급 시 일인당 평균 지급액은 48만2000원으로, 전년(62만4000원) 대비 14만2000원 감소했다. 정률 지급 시엔 기본급의 60.1%를 지급하겠다고 응답했다.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이 그만큼 나빠졌기 때문이다. 조사 대상 중기의 38.5%는 설 자금 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로는 판매·매출 부진(89.7%)이 가장 많았다. 이어 원부자재 가격 상승(36%), 인건비 상승(18.4%), 판매대금 회수 지연(14.8%) 순이었다. 자금 사정이 곤란해진 배경과 관련해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한 기업이 96.1%에 달했다.중소기업은 이번 설에 평균 2억1493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족한 자금확보 방법(복수응답)으로는 △납품대금 조기회수 45% △결제연기 42.1% △금융기관 차입 40% 등을 계획하고 있었다. ‘대책 없음’이란 응답도 10.7%를 차지했다. 설 휴무 계획에 대해선 96%가 4일간 휴무할 것이라고 답했다.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의 직격탄으로 인한 판매부진 및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중소기업이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