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페인트, 작년 11월 항바이러스 페인트 가장 먼저 개발
KCC는 작년 말 '숲으로바이오'로 첫 제품화
노루페인트,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실험한 제품 개발
"가격 30% 이상 높아…기술력의 척도이자 다른 제품 판매를 위한 첨병"
코로나19로 인해 실내 공기 중에 떠도는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 제품이 페인트업계 기술개발 경쟁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항바이러스 페인트 개발이 시장의 주목을 끌면서 주요 페인트업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시장에 알리기 위한 척도로 항바이러스 페인트 개발과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화페인트 '안심닥터'

삼화페인트 '안심닥터'

항바이러스 페인트는 종전까지 최신 기능성 페인트였던 박테리아 등을 제거하는 항균페인트에서 한단계 더 나아간 제품이다. 이들 항바이러스 페인트를 건물 실내에 칠하면 공기중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도장 면에 달라붙은 뒤 일정 시간 이내 사멸되는 효과를 인증받았다.

KCC '숲으로바이오'

KCC '숲으로바이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삼화페인트(13,100 +0.38%)다. 지난해 11월17일 국내 페인트업계 최초로 항바이러스 페인트를 개발했다고 알렸다. 주가는 연이틀 상한가를 치며 항바이러스 페인트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뒤이어 KCC(340,500 +1.49%)가 지난해 12월29일 항바이러스 페인트를 개발, '숲으로바이오'란 이름을 붙여 가장 먼저 제품을 출시하며 응수했다. 뒤이어 삼화페인트공업이 올 들어 지난 5일 '안심닥터'란 브랜드로 제품화에 가세했다. 삼화페인트는 영화관 CGV 강남, 인천광역시청 등 상업시설 및 공공기관에 실제로 제품을 적용한 실적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주요 3사 가운데 노루페인트(13,400 -1.47%)는 가장 늦은 지난 12일 '순&수 항바이러스 V-가드'를 개발 완료했으며 이 달 안에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노루페인트 '순&수 항바이러스 V-가드'

노루페인트 '순&수 항바이러스 V-가드'

이들 제품은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특수 무기물을 사용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다만 제거 실험을 한 바이러스가 다르고, 바이러스 사멸까지 걸리는 시간에 차이가 있다. KCC 숲으로바이오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비피막바이러스인 박테리오파지와 고양이 칼리시바이러스, 피막바이러스인 파이6와 인플루엔자A 등 4종류 바이러스로 실험했다. 그 결과 6시간 내 99% 이상 제거된 것으로 입증됐다. 삼화페인트 안심닥터는 비피막바이러스인 돼지엔테로바이러스로 시험한 결과 24시간 이내 제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이 가장 늦은 노루페인트의 순&수 항바이러스 V-가드는 실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실험했다는 것을 강조하며 30분 이내 바이러스를 사멸시킬 수 있다고 한다. 저마다 각기 다른 시험기관에서 다른 바이러스를 가지고 실험한 결과를 내놓고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치열한 영업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항바이러스 페인트에 페인트 3사가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 때문이다. 기존 건축용 일반 페인트는 3사 페인트 제품이 성능으로 차별화하기 어렵다. 코로나19 국면에 항바이러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상황에서 페인트회사들은 항바이러스 제품을 내놓으면서 회사 전체의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감염 예방에 신경을 더 써야하는 노인, 어린이, 기저질환자들이 주로 머무는 병원, 요양시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에서 기존 건축용 페인트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페인트업계 관계자는 "항바이러스 페인트는 기존 제품 대비 가격이 약 30% 가량 비싸기 때문에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된다"며 "일단 항바이러스 페인트를 대형 시설의 주요 공간에 납품하면 이후 같은 시설의 다른 공간에도 관련 제품을 팔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인트업계의 첨병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