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경영 매진할 기회달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에 매진할 기회를 달라는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서울고등법원에 15일 제출했다.

박 회장이 기업인에 대한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낸 건 2013년 8월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탄원서는 박 회장이 직접 작성했다. 탄원서에는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구속되면 삼성그룹과 한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우려가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그동안 이 부회장을 봐온 한 사람으로서 삼성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을 생각할 때 이 부회장에게 기회를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에는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이 이 부회장의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안 회장은 “벤처기업과 대기업 간 상생을 위해 이 부회장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한국형 혁신벤처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이 부회장의 확고한 의지와 신속한 결단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이 부회장의 운명은 오는 18일 결정된다.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재판부가 “삼성의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의 실효성과 지속 가능성이 인정되면 이를 감경요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재판부의 판단에 따라 법정 구속될 수도,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도병욱/송형석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