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그룹 수장들이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인 CES 2021 행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빅테크(대형 IT기업)와의 생존 경쟁에 직면하면서 직접 디지털 트렌드를 파악하고 혁신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서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비대면으로 열리는 CES 행사에 지난 11일부터 참석했다. 외부 일정을 줄이고 평소보다 이르게 출근해 CES의 내용을 ‘열공’하고 있다. 조 회장이 CES를 참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스마트시티 건설과 헬스케어·웰니스 분야 세션을 주목해 본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올해 행사를 통해 ‘제2의 네온’을 발굴하는 데 나섰다. 네온은 삼성전자가 CES 2020에서 발표한 인공인간이다. 인공인간은 인공지능에서 한층 더 발전한 기술로 머신러닝과 그래픽 기술을 바탕으로 한 가상의 아바타다. 신한은행은 네온이 공개된 직후부터 삼성전자와 지속적으로 접촉해 지난해 11월 업무협약을 맺었다. 네온은 단순 업무뿐 아니라 AI를 바탕으로 한 상담업무도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이를 활용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상담형 영업 현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역시 올해 CES를 참관하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해에는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행사장을 찾았다. KB금융 관계자는 “디지털 담당 임원과 부서를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행사를 시청하고 있다”며 “은행권의 최대 미션이 ‘디지털화’가 되면서 일반 직원도 오전 일정을 조정해 CES를 참관하고 삼삼오오 모여 스터디를 열기도 한다”고 전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