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장에서 기관투자가 비중은 아직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관의 비트코인 편입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매우 작은 규모란 얘기다. 악명 높은 변동성이 줄지 않으면 대규모 기관 자금 유입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의 제프 커리 원자재부문 리서치총괄은 지난 11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기관투자가 비중은 여전히 매우 작다”며 이같이 밝혔다.

비트코인 가격은 작년 하반기 폭등세를 지속하면서 지난 9일엔 4만2000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올랐다. 하지만 이번주 들어 급락해 12일 3만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커리 총괄은 “모든 초창기 시장에서는 변동성 및 관련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 안정을 위한 핵심은 기관투자가 참여가 증가하는 것을 보는 것”이라며 “지금 당장은 비트코인에 투자된 6000억달러 이상의 자금 중 약 1%만 기관 자금”이라고 지적했다.

작년 말부터 폴 튜더 존스와 스탠리 드러큰밀러 등 월가의 유명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었다. 또 스카이브릿지캐피털은 1억8200만달러(작년 12월 기준), 메스뮤추얼이 1억달러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구겐하임파트너스는 전체 운용자산 규모 50억달러의 매크로펀드 중 최대 10%를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간은 최근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서 금과 경쟁하고 있으며 이론적으로는 장기적으로 14만6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여기에 도달하려면 가격 변동성이 급격히 낮아져 기관투자가들이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