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채굴자 매도세에 '테더 악재' 영향
대표 가상자산(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의 시세가 최고점 대비 20%넘게 폭락하며 4000만원 선마저 무너졌다. 지난 8일 사상최고점인 4855만원을 기록한 뒤 3일 연속 하락세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1일 비트코인 시세는 전일 대비 12%넘게 급락한 3800만원대를 기록중이다.

최근들어 급격히 상승한 가격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비트코인 고래(대량 보유자)들과 채굴자들의 매도세가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가상자산 분석 기업인 크립토퀀트는 기고를 통해 “온체인(블록체인 내) 지표를 보면 비트코인 시장에 오래 있었던 고래 투자자들과 채굴자 그룹 모두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가격을 부양했던 기관투자자들도 매수 신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기관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지 않으면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잠재적 악재로 손꼽히는 ‘테더(Tether)’의 시장 조작 이슈가 재점화 되는 점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가상자산 시장 내에서 일종의 ‘디지털 달러’ 역할을 담당하는 유에스디테더(USDT)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다음으로 가장 많은 시가총액(약 26조원)을 가지고 있다.

뉴욕 검찰청(NYAG)은 USDT의 발행 주체인 테더사가 충분한 예치금 없이 USDT 발행을 임의로 통제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을 조작했다는 혐의로 수사 중이다. 관련 증거자료 제출 일정이 오는 15일에 마감되는 만큼 테더 이슈 역시 가상자산 시장 내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