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3만9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40만 명 가까이 늘어났던 전월보다 크게 감소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과 함께 정부의 공공일자리 사업이 연말에 종료되면서 ‘고용시장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공일자리 사업 끝나자…고용통계 '곤두박질'
1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12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408만 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23만9000명 증가했다. 전달 증가폭(39만4000명) 대비 40%가량 급감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말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직접일자리 사업 종료와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결과란 분석이다. 특히 서비스업 가입자 수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4만1000명 늘어 전월 증가폭(41만1000명) 대비 거의 반 토막이 났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공공일자리가 많이 속해 있는 공공행정과 보건복지업 가입자가 많이 감소했다. 공공행정 가입자 수는 지난해 11월 20만5000명 증가에서 지난달 6만2000명 증가로 급감했다. 보건복지업 가입자 수는 11월까지는 증가폭이 10만 명대를 유지했지만 지난달엔 9만7000명으로 줄었다.

김영중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12월 공공행정 가입자 증가폭이 급감한 데는 지난해 3차 추가경정예산으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벌인 30만 명 규모의 희망근로사업이 대부분 11월에 종료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악화된 고용지표는 코로나19 3차 확산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 숙박·음식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 감소폭은 지난해 11월까지 1만~2만 명대를 유지해왔으나 지난달에만 3만4000명 급감했다.

특히 집합금지·영업제한 조치에 따라 음식점은 일자리 대란을 겪었다. 음식점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9월 -1만5000명, 10월 -2만1200명, 11월 -2만1700명이었다가 지난달에는 3만100명 줄었다. 지난해 11월 24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12월 8일 2.5단계 적용에 이어 같은 달 24일 2.5단계+α 조치가 잇따른 결과다.

지난해 연간 고용보험 가입자 수(12개월 평균)는 1394만8000명이었다. 전년보다 27만4000명 늘어난 수치다. 전년도 증가폭이 51만 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30만 개 가까운 임금근로자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연령별로는 20~30대의 고용충격이 가장 컸다. 지난해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2만4000명 감소해 2010년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30대는 4만8000명 급감해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