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리 셀러 '크림치즈마켓'/사진=에이블리

에이블리 셀러 '크림치즈마켓'/사진=에이블리

■ 서황록 에이블리 마케팅실장

패션 쇼핑 플랫폼인 에이블리의 이용자 중 Z세대 비중은 40% 수준으로 꽤 많은 편이다. 이들은 거의 대부분 여성이다.

마케팅 책임자로서 Z세대의 특성에 항상 관심을 기울인다. 지금까지 파악한 Z세대의 특성은 크게 세 가지다.
Z세대, 모두가 ‘셀럽’
첫째,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Z세대는 모두가 ‘셀럽’이다. 그래서 많은 옷이 필요하다. 값비싼 옷을 많이 살 수 없으니 가격이 저렴한 옷을 자주 산다.

브랜드와 소호 패션을 가리지 않는다. 자기 취향에 맞는 싸고 예쁜 옷을 많이 구매하고 대신에 핸드백은 샤넬같은 명품을 장만하고 싶어한다.

이런 Z세대의 특성은 밀레니얼 세대와도 차이를 보인다. 밀레니얼과 Z세대는 자라온 환경에서 얻은 패션 관련 정보의 양이 매우 다르다. 밀레니얼 세대는 첫 패션 구매 창구가 동대문 ‘밀리오레’나 ‘두타’였다. 이런 오프라인 경험과 PC 기반의 한정된 정보로 패션을 익혔다.

하지만 Z세대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통해 명품부터 보세까지 모든 스타일의 패션을 학습하고 소비하기 시작했다. 결국 Z세대가 훨씬 많은 패션 정보량을 갖게 됐다. 패션 정보의 양이 많다 보니 Z세대는 자신의 취향에 맞춰 입고 싶은 옷이 많아졌고 가격이 저렴한 옷을 많이 사는 특성을 보인다.
Z세대, 패션 콘텐츠 생산에 적극 참여
둘째, 전세계의 다양한 패션 콘텐츠를 학습하고 소비한 Z세대는 이제 패션 콘텐츠의 생산에 참여하고 있다. 패션 콘텐츠 생산엔 밀레니얼도 적극적이다. 패션 콘텐츠 생산에선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큰 차이가 없다는 얘기다.

패션 콘텐츠 생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소비자가 아닌 공급자가 되는 Z세대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과 영상을 잘 찍는다는 자신감과 패션에 대한 뚜렷한 가치관이 있더라도 아직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나이에 ‘옷 장사’를 시작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사업자 등록부터 샘플 옷 구매 등 챙겨야 할 게 한 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에이블리는 이런 Z세대가 꿈을 이룰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19살에 에이블리에 입점해 월 억대 거래액을 기록하고 있는 ‘크림치즈마켓’같은 톱 셀러가 대표적이다. 크림치즈마켓은 소비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사진 형식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 에이블리 파트너스 셀러 중 1996년생 이상의 Z세대가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Z세대, ‘재미’있는 콘텐츠에 반응한다
셋째, Z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재미에 반응하는 정도가 강하다. 어려서부터 모바일을 통해 수많은 콘텐츠를 접해왔기 때문에 밋밋한 콘텐츠보다는 뭔가 재미있는 콘텐츠에 후한 평가를 내리는 게 아닌가라고 짐작한다.

에이블리는 Z세대를 겨냥한 패션 콘텐츠를 만들 때 재미 요소를 중시한다. 예를 들어 MBTI 유형별로 어울리는 패션 코디를 제안한 콘텐츠의 경우 Z세대 이용자들로부터 “재미있다. 흥미롭다”는 좋은 반응이 나왔다.

모두가 셀럽이면서, 패션 콘텐츠를 직접 만들기도 하며, 콘텐츠 소비 시 재미를 중시하는 Z세대가 마케터들이 상대할 Z세대 고객이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