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딸인 구휜미 씨와 구미정 씨가 미화업체 지수INC의 지분을 매각, 손을 떼기로 했다고 LG그룹이 8일 밝혔다.

이 회사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청소와 시설관리를 담당했던 업체다. 최근 LG그룹이 청소업체를 교체하자 이 회사 직원 25명이 원상회복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LG와 무관한 업체지만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지분을 팔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수INC 직원 2900여 명 전원의 고용을 보장하고 안정적 일자리 유지가 가능한 중소기업을 찾아 최대한 빠르게 매각하겠다”고 덧붙였다.

트윈타워를 관리하는 LG그룹 부동산 관리업 계열사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은 지난해를 끝으로 지수INC와의 용역 계약을 끝내고 다른 업체와 계약했다. 기존에 트윈타워에서 일했던 미화원들과의 계약은 해지됐다.

그러자 지수INC 노조에 소속된 25명의 미화원은 “사측이 노조를 와해할 목적으로 계약을 종료했다”고 주장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반면 에스엔아이 측은 “계약 종료의 가장 큰 이유는 서비스 품질 저하”라며 “노조와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