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단골' 3300만명…1인식으로 젊은층 입맛 잡아
(7) 간편식 전문 업체 '쿠캣'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마케팅
베트남 등 해외 진출 발판 돼
지난해 매출 400억원 예상
"글로벌서 통하는 식품사 될 것"

쿠캣의 업(業)을 하나로 단정짓기는 쉽지 않다. 2013년 음식 커뮤니티인 ‘오늘 뭐 먹지?’로 출발했을 땐 푸드 미디어 채널을 지향했다. 지금은 미디어를 활용한 상거래(커머스) 업체로 진화하고 있다. 사명과 동일한 동영상 채널인 ‘쿠캣’에 동영상을 올리고, 동시에 이를 전 세계 70여 개 푸드 채널에 뿌렸다. 구독자들은 쿠캣의 콘텐츠를 퍼나르고 공유하기 시작했다.
이문주 쿠캣 대표(사진)는 “서비스 초기부터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소비자(구독자)가 원하는 요소를 제품(콘텐츠)에 반영하고 있다”며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춘 마케팅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홍콩에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이미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맛과 인기를 증명한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불쭈미볶음, 반비냉, 김치닭쫄면, 매콤육즙갈비만두, 투명고기만두, 딸기떡롤케이크 등이다. 이 대표는 “베트남 구독자 수만 478만 명에 달한다”며 “음식 영상은 시각과 청각 등을 극대화한 콘텐츠이기 때문에 국적과 언어의 장벽을 쉽게 넘어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쿠캣의 또 다른 장점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이다. 용량도 1인 또는 2인이 먹기 좋게 만들었다. 쿠캣이 식품 제조사와 손잡고 유통 경로를 줄인 덕분이다. 직접 마케팅 채널을 운영하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도 적게 든다. 이 대표는 “쿠캣에서만 볼 수 있는 상품을 저렴하게 판다는 점으로 차별화했다”며 “값싸게 판매하는 대신 재구매율을 높여 판매 수익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캣은 상품 구색을 늘리는 대신 소수의 제품만 기획하고 ‘히어로 제품’으로 만드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꼬막장과 딱새우장, 대방어장 등이 대표적이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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