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부터 화장품까지 '친환경'
샴푸와 보디워시 내용물만 판매하는 아모레퍼시픽  ‘리필 스테이션' 아모레퍼시픽 제공

샴푸와 보디워시 내용물만 판매하는 아모레퍼시픽 ‘리필 스테이션' 아모레퍼시픽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급성장한 온라인 시장에서도 ‘친환경’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 포장과 배송 과정에서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려는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소비자 중에선 이왕이면 친환경적인 기업의 물건을 구매하려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5월 보랭백 ‘로켓프레시 에코’를 도입했다. 이용자가 신선 및 가공식품을 보랭백에서 꺼낸 뒤 문 앞에 다시 내놓으면 쿠팡이 다음 주문 때 회수하고 세척해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보랭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분해되는 데 500여 년이 걸리는 스티로폼 포장재를 대체할 수 있다.

SSG닷컴은 2019년 6월 새벽배송에 반영구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는 ‘알비백’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2019년 9월부터 샛별배송의 냉동 제품 포장에 사용하던 스티로폼 박스를 친환경 종이 박스로 변경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쇼핑몰 배민상회에서 친환경 비닐과 카페컵, 그릇 판매를 늘렸다. 옥수수 추출물 같은 천연 소재로 만들어 180일 정도면 생분해돼 자연 상태로 돌아간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주문할 때 ‘일회용 수저 포크 안 받기’ 기능도 앱에 도입했다.

뷰티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예쁜 용기’ 사용을 자제하기 시작했다. 내용물에 비해 지나치게 화려하고, 재활용하기 어려운 용기를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수원 광교 매장 ‘리필 스테이션’에선 방문자들이 샴푸와 보디워시 15종 중 원하는 제품 내용물을 친환경 전용 용기에 담아서 구매할 수 있다.

업체들이 발빠르게 친환경 전환에 나선 건 트렌드에 민감하고 환경에 대한 관심이 큰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소비의 주축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소비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소신 소비)’을 추구한다. 인스타그램에는 #친환경(33.9만) #제로웨이스트(12.1만) #업사이클링(8.7만) 등 환경과 관련된 해시태그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 특성은 구매에서도 드러난다. 화장품 기업 러쉬코리아의 친환경 천 포장재 ‘낫랩’의 판매량은 지난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기업 평가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는 ESG는 소비시장에서도 제품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영/김기만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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