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아르헨티나에 건설 중인 리튬 생산 공장과 리튬 염수저장시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로 꼽힌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아르헨티나에 건설 중인 리튬 생산 공장과 리튬 염수저장시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로 꼽힌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그룹은 2021년 최정우 회장 2기 체제를 맞아 ‘혁신과 성장’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신성장 분야의 조직과 인력을 대폭 보강했다.

포스코는 지난달 14일 수소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또 산업가스·수소사업부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신설키로 했다. 2050년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탄소 저감 제철기술 개발조직인 ‘저탄소공정연구그룹’을 신설하는 등 탈(脫)탄소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수소환원제철과 같은 혁신적인 기술 개발로 ‘그린스틸’을 생산할 수 있는 저탄소 경쟁력을 ‘100년 기업 포스코’ 실현의 시금석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수소환원제철은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뽑을 때 사용되는 환원제를 기존 석탄, 천연가스 대신 수소로 대체하는 기술이다.

포스코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 20%, 2040년 50% 감축이라는 단계적 실행방안을 제시했다. 1단계로 에너지효율 향상과 경제적 저탄소 연원료로의 대체를 추진하고, 2단계에는 스크랩 활용 고도화와 CCUS 적용, 3단계에서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해 궁극적으로 수소 환원과 재생에너지에 기반한 탄소중립 제철 공정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최정우 회장은 “탄소중립 달성은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과 파트너십을 통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청정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위해 산업계, 정부, 투자자 모두와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도 강화한다. 포스코의 2차전지 소재 사업은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이 주도한다. 작년 11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를 위한 실탄을 확보했다.

포스코는 포스코케미칼을 앞세워 소재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성하고 2030년까지 리튬 22만t, 니켈 10만t을 자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 양극재 40만t과 음극재 26만t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도 확보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30년 2차전지 소재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매출 23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차세대 2차전지로 주목받고 있는 전고체전지 소재 개발에도 뛰어든다. 전고체전지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충전 시간은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