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주 쿠캣 대표/사진=쿠캣
이문주 쿠캣 대표/사진=쿠캣
■ 이문주 쿠캣 대표

군대 가기 전까지 자취생활을 경험한 적이 있다. 좋은 추억은 아니었다. 자취방에서 음식을 해 먹진 않았으니까 매일 먹은 거라곤 라면과 삼각김밥이었다. 이 생활을 몇 달 하고 나니깐 만족감이 떨어졌다.

그때 생각한 것이 ‘혼자 살거나 둘이 살 때는 간단하지만 그럴듯한 한끼가 중요하다’였다. 이런 맥락에서 쿠캣이 추구하는 콘셉트는 명확하다.

1~2인 가구가 대부분인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하고 그들이 좋아할 만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해야 하고 맛은 기본이다. 그리고 기존에 없던 독특한 음식이어야 한다.

뻔하지 않아야 한다

밀레니얼의 소비 특징은 ‘새로운 경험’에 기꺼이 지갑을 연다는 점이다. 음식이 맛있어야 한다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밀레니얼 세대라고 해서 특별히 다르지 않다. 다만 그들에게는 새로운 음식을 경험한다는 게 중요하다.

뻔하지 않고 새로우면서 맛있는 음식이어야 한다. 쿠캣에서 직접 개발한 대방어장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새우장, 연어장도 사람들이 좋아하는데 왜 대방어로 만든 장은 없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했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봐도 아예 찾을 수 없는 제품이었다. 기름이 많고 식감이 아삭아삭한 대방어로 장을 만들어 팔기 시작하자 매일같이 완판이 되는 경험을 했다.

직접 경험하게 하라

쿠캣의 오프라인 매장(코엑스점)은 식사와 장보기가 동시에 가능한 신개념 다이닝 공간이다. 그로서란트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식자재(grocery)와 음식점(restaurant)을 결합한 말이다. 절반은 음식점이고 절반은 상점이다.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고 출구로 나가면 마켓이 나온다. 진열된 상품을 지나가면서 소비자는 ‘아까 먹었던 음식이 바로 이 제품이구나’를 알 수 있게 만들었다. 당초 오프라인 매장은 매출이 목표가 아니라 사람들이 경험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기대 이상으로 매출이 잘 나와 2호점까지 열게 됐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쿠캣 음식에 만족한 소비자는 온라인으로도 주문을 하게 된다.

‘보이는 맛’도 중요

밀레니얼 세대는 SNS를 통해 공유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한 끼를 먹더라도 ‘내가 이런 것을 먹었다’는 사실을 인스타그램 등으로 자랑하고 싶어한다. 그들에게 맛은 기본이다. 거기에 더해 사진 속에서도 맛있어 보여야 한다.

쿠캣의 강점은 트렌디한 음식을 맛있게 찍는다데 있다. 사진과 영상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새로운 음식 경험을 선사한다.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보이는 맛’도 중요하다. 쿠캣이 전 세계 밀레니얼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