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최고점 돌파' 예언 적중한 김서준 해시드 대표
2일 '2021년 가상자산 시장 예측 10가지' 발표

"올해 비트코인 ETF 승인될 것…시세는 10만달러 도전"
"증권형 토큰 시대 개막…'프로토콜 경제' 토대 마련"
"블록체인 기업 인수합병·상장 대거 활성화"
김서준 해시드 대표(사진=해시드)

김서준 해시드 대표(사진=해시드)

"올해 비트코인 시세는 10만달러(약 1억857만원)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역사상 최초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될 것이며 이더리움 가격 역시 사상 최고가를 넘길 겁니다."

국내 최대 규모 가상자산(암호화폐) 벤처캐피털(VC) 해시드를 이끌고 있는 김서준 대표(사진)는 지난 2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2021년 블록체인 & 암호화폐 시장 예측' 자료를 공개하며 올해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 관련 10가지 예측을 제시했다.

그는 "2021년에도 가상자산 시장이 지속적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2020년 2월부터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장기 보유 위한 목적으로 거래소 밖으로 대량 인출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매도 물량이 없는 유동성 위기(Sell-side liquidity crunch)가 심화되면서 시세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앞선 2019년 말에도 △2020년 내 비트코인 시세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것 △은행 등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이 시작될 것 △개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형태의 비트코인 펀드가 출시될 것 등 10가지 예측을 발표한 바있다. 당시 예측했던 내용이 대부분 들어맞아 이번 예측도 적중할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비트코인 ETF 승인되고 시세 10만달러 도전"
갈수록 줄어드는 거래소 비트코인 보유량(사진=크립토퀀트)

갈수록 줄어드는 거래소 비트코인 보유량(사진=크립토퀀트)

김 대표는 올해 비트코인 시세가 10만달러에 달할 것이라 예측하는 근거로 2020년 2월 이후 가상자산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계속 줄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가려면 거래소에 있는 비트코인을 팔아야 하는데, 기관들이 장기 보유를 위해 비트코인을 거래소 밖으로 옮기면서 매도 물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2020년 중반부터 이 같은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2021년에도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코인 보유량은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기관투자자들 중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가장 큰 주체 중 하나는 그레이스케일이다. 2020년 초 20억달러(약 2조1714억원) 규모로 출발한 그레이스케일 신탁 총액은 2020년 말 200억달러(약 21조7146억원)에 달한다"며 "이 중 대부분의 자산이 비트코인에 집중돼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올해 중으로 비트코인 ETF가 승인될 것이란 점도 비트코인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김 대표는 "중앙은행들의 양적 완화에 대한 헤징(Heding)으로서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등 상장사들의 비트코인 매수가 더욱 큰 유행이 될 것이다. 2021년에는 리저브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국가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더리움 시세 역시 올해 중 사상최고가(1448달러)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언론에서는 주로 비트코인 가격에 주목했지만 사실 2020년 연초부터의 가격 변화를 보면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이 더 많이 상승했다”며 “내년은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에도 진입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이더리움 선물거래가 시작된 것도 좋은 징조"라고 설명했다.
"자사 주식 일부를 토큰 형태로 발행하는 기업 생겨날 것"
제이 클레이튼 전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사진=AP)

제이 클레이튼 전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사진=AP)

김 대표는 올해부터 자사 주식의 일부 물량을 증권형 토큰(STO) 형태로 시장에 발행하는 기업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증권을 토큰 형태로 전환할 경우 인증과 관리가 용이하고 거래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장기적으로 모든 주식은 증권형 토큰 형태로 흡수될 것"이라며 "규제 환경만 뒷받침 된다면 모든 면에서 전통적 주식보다 우월하다. 제이 클레이튼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사진)도 통화감독국(OCC) 국장과의 대담에서 '모든 주식은 디지털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한 바 있다"고 짚었다.

증권형 토큰 활성화에 따라 플랫폼 참여자에게 투명하고 공정하게 기여분에 대한 보상을 배분할 수 있게 되면서 '프로토콜 경제(시장 참여자들이 주체적이고 독립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중립적 규칙 기반으로 돌아가는 경제 생태계)'를 구현하는 기술적 토대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도 이 같은 청사진을 2021년에 정책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2021년에는 보다 다양한 국가와 섹터에서 증권형 토큰의 발행과 유통을 지원하는 규제와 가이드라인이 정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업 인수합병·상장 추진 활성화될 것"
기업공개(IPO)를 추진중인 미국 최대 규모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사진=코인베이스)

기업공개(IPO)를 추진중인 미국 최대 규모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사진=코인베이스)

블록체인 기업들 간 본격 인수·합병과 상장 사례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 산업의 성장과 성숙을 비롯해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의 기업공개(IPO) 가시화를 계기로 더욱 큰 제도권 투자자들이 참여하면서 블록체인 기업간의 인수합병을 유도할 것이고, 상장 추진도 다양하게 시도될 것"이라고 봤다.

특히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프로젝트끼리의 합병 사례도 등장할 것이라면서 "전통적인 주식회사들끼리의 합병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인 프로토콜이 일어날 수 있다. 비록 디파이 분야에서는 2021년에도 버그와 해킹 등 수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하겠지만, 각각의 문제들을 빠르게 극복해나가는 개발자와 프로젝트의 노력이 꾸준하고 빠르게 구멍을 메꿔가며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디파이 생태계 내 총예치금액(TVL)이 1000억달러(약108조5730억원) 규모에 도달할 것이라면서 "TVL이 증가하는 한편 규모를 갖추고 동작하는 디파이를 보유하지 못한 메인넷 토큰들 시총은 정체되거나 쇠퇴하며 상위권에서 밀려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래는 김서준 대표의 2021년 가상자산 시장 10대 예측
(1)역사상 최초로 비트코인 ETF가 승인될 것
(2)비트코인의 가격은 10만달러에 도전할 것
(3)이더리움의 가격은 사상 최고가를 달성할 것
(4)퍼블릭 블록체인상의 스테이블(화폐 가치 연동) 코인 총 발행량은 1000억달러(약108조5730억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
(5)디파이 총예치금액(TVL)도 1000억달러(약108조5730억원)규모에 도전할 것
(6)2021년말 시총 50위 내 가상자산 중 디파이 토큰이 13개 이상을 차지할 것
(7)2021년 탈중앙화거래소(Dex)의 거래량은 5000억달러(약 542조8650억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
(8)자사 주식의 일부 물량을 증권형 토큰의 형태로 시장에 발행하는 기업이 등장할 것
(9)본격적으로 블록체인 회사간 인수합병 사례가 생길 것. 디파이 프로젝트끼리의 합병 사례도 등장할 것.
(10)단일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서 30만달러(약 3억 2571만원)이상의 가치를 가진 토큰이 등장할 것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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