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TV가 지난 연말 쇼핑 시즌에 출하량을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늘리면서 연말 쇼핑 시즌의 ‘주연’으로 발돋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선 미니 LED TV 등 신제품이 쏟아지는 올해도 OLED 제품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OLED TV에 꽂힌 시선…月 출하량 신기록 쓰다
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OLED TV 전체 판매량은 141만 대로 추정됐다. 전년도 전체 OLED TV 판매량(299만 대)의 절반가량이 한 분기 동안 팔렸다는 설명이다. 옴디아는 지난해 OLED TV 전체 판매량을 354만 대로 추정했다. 전체 시장 규모도 상향 조정하고 올해 560만 대, 2022년 670만 대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10월 출하된 OLED TV 물량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2.3%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TV 출하량은 2019년보다 5.6% 증가한 2500만 대로 집계됐다. LCD TV 출하량 증가 폭이 4.9%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50만 대 정도의 OLED TV가 시장에 풀렸다는 분석이다. 매년 10월은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가장 많은 TV 물량이 출하되는 시기다. 10월 데이터만으로 시장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게 가능하다.

주요 OLED TV 제조사들도 월별 출하량 기록을 다시 썼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에만 30만 대 이상의 OLED TV를 출하해 월 판매량 신기록을 세웠다. 일본 소니 역시 이 기간 9월보다 30% 늘어난 13만 대의 OLED TV를 출하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가 OLED TV 대중화의 원년이었다”며 “자발광 디스플레이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꾸준히 지갑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OLED TV엔 유기화합물이 전기에너지를 받아 스스로 빛을 발산하는 현상을 응용한 자발광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 LCD를 기반으로 하는 일반 TV와의 차이점은 빛을 내는 부품인 백라이트(후면광판)의 유무에 있다.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색을 구현할 수 있다. 시야각과 명암비가 우수한 것도 OLED 제품의 장점으로 꼽힌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