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80원으로 2019년 평균보다 14원가량 상승(원화가치 하락)했다. 작년 8월 말부터 급격히 하락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워낙 큰 폭으로 오른 탓에 평균 환율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기록됐다. 올해 연평균 환율은 1100원 선 초반에 머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일~12월 30일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80원2전으로 집계됐다. 2019년 평균 환율(1166원11전)보다 1.1%(13원91전) 상승했다. 그만큼 원화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연평균 환율은 2018년 1100원59전에 머물렀지만 2019년에는 1166원11전으로 5.9%(65원52전)나 뛰었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교역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에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의 화폐가치도 급락한 영향이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사태로 평균 환율이 1180원을 웃돌았다.

지난해 1월 2일 1158원10전으로 출발한 환율은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이었던 3월 19일엔 1285원70전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시장이 공포에 휩싸이면서 각국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 등 자산을 팔고 ‘달러 쟁탈전’에 나선 결과다. 하지만 3월 19일 오후 10시 600억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가 체결된 직후 환율은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시중에 달러를 쏟아내면서 달러가치가 급락한 영향이다. 12월 4일에는 1082원10전으로 2020년 최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달러가치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환율이 상반기 1030~1040원 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환율이 오름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하반기부터 코로나19 사태를 벗어나 세계 경제가 나란히 반등세를 보이고, 그간 상대적으로 선방한 한국 경제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지면서 원화가치도 꺾일 것이란 분석이다. 하반기 환율이 1180원까지 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삼성선물을 비롯한 주요 기관의 전망치를 종합하면 올해 평균 환율은 1100~1125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